삼성 반도체‧LG 배터리 '신호탄', 울고‧웃고…2Q '실적시즌' 개막
삼성 반도체‧LG 배터리 '신호탄', 울고‧웃고…2Q '실적시즌' 개막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7.1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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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정유·철강 '부진'…자동차·배터리 '호실적' 예고
삼성전자 영업익 95% 감소…SK하이닉스, 2조대 손실 추정
현대차·기아, '역대 최대 실적 도전'…'영업익 1·2위' 예약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부산신항만 전경. [사진=신아일보DB]

삼성 반도체와 LG 배터리를 신호탄으로 2분기 기업 실적시즌이 본격화 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반도체 등 대다수 업종의 부진한 실적이 전망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로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호실적을 예고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및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국내기업 중 가장먼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7% 감소했다. 매출은 60조원으로 같은 기간 22.3%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시장 전망치였던 2375억원을 웃돈 6000억원을 기록해 반도체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은 커졌다. 

LG전자는 전장과 가전 사업 선전으로 기대 이상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892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 증가했다. 매출은19조9988억원으로 2.7% 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 자리를 지킨 SK하이닉스는 적자폭을 축소하는데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2조6038억원이다. 2022년 4분기 1조8984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3조4023억원 영업손실을 내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적자 폭이 줄어들고 2분기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 위축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정유·철강 업계도 힘을 못 썼다.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985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87.2% 감소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95.6% 급감한 759억원으로 추정된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유가 하락으로 재고자산 평가 손실 규모가 늘고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 수요가 줄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급감한 영향이다.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1859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대비 43.5%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대비 51.7% 줄어든 3973억원 수준이다.

반면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는 웃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6535억원, 3조242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22.6%, 35.4% 증가한 수준이다. 글로벌 차량 판매 호조에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하락이 맞물려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특히 현대차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배터리 업계도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7일 발표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12.7% 늘어난 6116억원으로 나타났다. 삼성SDI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4567억원으로 추정됐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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