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 공동번영 가능"
옐런 "미중 디커플링은 재앙… 공동번영 가능"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7.0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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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미중의 공동번영이 가능하다며 디커플링(탈동조화)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베이징의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6일 중국을 찾은 옐런 장관은 리창 리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당 위원호 서기 등을 잇달아 만났다. 

시진핑 집권 3기를 이끌 중국 경제팀과 일종의 상견례차 얼굴을 맞댄 것이다. 외교계는 미중 경제갈등이 심화된 상황에서 옐런 장관의 이번 방중은 "소통할 기회이자 의사소통 오류 도는 오해를 피할 기회"라고 봤다. 

핵심 쟁점은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철폐, 미국의 중국에 대한 통상법 301조 조사 철회, 중미 무역협정 1단계 점검 등이었다. 

이중 고율 관체 철폐는 의제 1순위로 테이블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과 무역수지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며 2018년 7월부터 2019년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수년째 이어진 경제갈등으로 미중 관계는 냉각됐으나 파국으로까지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며 양국은 소통의 필요성에 공감해왔다. 

옐런 장관은 "책임있게 관계를 관리할 의무"가 있으며, "평화와 번영의 측면에서 공동 이익을 진전시키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지 않는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다양화는 분명히 구별된다"며 국가안보 차원에서 미국의 전략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는 디리스킹(위험제거)을 추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없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미중관계를 초강대국의 충돌 프레임으로 보지 않는다"며 "우리는 양국이 모두 번영하기에 충분할 만큼 세계는 크다고 믿는다"고 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