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영아 살해' 친부·외조모 구속 심문…"아이에게 미안해"
'장애 영아 살해' 친부·외조모 구속 심문…"아이에게 미안해"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7.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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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법서 영장실질심사 진행…구속 여부 오후 늦게 결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장애 영아를 살해한 혐의로 친부와 외조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께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출발한 40대 A씨(친부)는 '살인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외할머니 B씨(외할머니)는 "아이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답하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 수원지법에서 진행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2015년 3월, 숨진 아이의 친모인 C씨가 병원에서 남자아이를 출산했으나 출산 당일 자택으로 아이를 데려가 1일 동안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다음날 아이가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뒤 아이 사체를 집 주변 야산에 매장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A씨 등이 갓 태어난 아이를 살해할 목적으로 1일 동안 집 안에 방치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출산 전부터 유전자 검사에서 아이가 출생할 경우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날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친모인 C씨가 출산 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살해와 유기가 발생해 C씨는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배우자인 A씨는 친모인 C씨에게 "아이가 아픈 상태로 출생해 곧 숨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지목한 장소를 중심으로 아기의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