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하 작가와 황정은 작가의 연결고리는?… 교보아트스페이스, ‘넘기고, 펼치는’ 전시
양하 작가와 황정은 작가의 연결고리는?… 교보아트스페이스, ‘넘기고, 펼치는’ 전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7.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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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교보아트스페이스서 무료관람
(사진=교보아트스페이스)
(사진=교보아트스페이스)

‘요즘의 미술가들은 무슨 책을 읽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전시가 올 여름 독자들에게 휴식을 선사한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는 7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8명의 젊은 회화 작가들이 참여하는 ‘넘기고, 펼치는’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8인은 애나한, 양하, 이수진, 이미솔, 윤미류, 이하은, 최모민, 최가영 작가다.

이들은 그림과 함께 자신의 작품 활동에 영감을 준 5-8권의 책을 선정해 소개했다.

전시 제목 ‘넘기고, 펼치는’은 책을 읽는 동작을 간단히 묘사한 말로 ‘다음 페이지로의 이동’을 뜻한다. 이는 ‘덮여 있어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넘겨서 펼친 후 발견하는 일’을 함축했다.

그림만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책을 통해 새로운 차원으로 이해하고 발견하는 경험도 의미한다.

작가들은 ‘예술가’의 정체성과 관련한 책은 물론 사적인 삶과 얽힌 책들도 그림 작업에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애나한 작가는 ‘노견일기 1’(정우열)을 꼽으며 “소중한 존재와의 헤어짐 준비, 그 과정 속 유연함이 인상적이었고 주인공의 태도에 영감을 받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양하 작가는 ‘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를 두고 “가볍고 따뜻한 문체를 가진 이 책은 내 작업 태도와 가장 맞닿아 있다. 책을 읽으며 소소하고 일상적이지만 그래도 삶을 이끌어가 듯 ‘소라’, ‘나나’, ‘나기’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수진 작가는 ‘어떤 그림’(존 버거, 이브 버거)을 소개하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나는 왜 그림을 그리는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에 대해서 순수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작가들은 불확실성, 예술가의 미래, 존재의 이유 등을 말하며 다양한 책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불확실하고 불안한 삶을 지탱해주며 결국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예술가들의 책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책들 마저 새롭게 인식시킨다. 그림과 연결된 책이라는 존재성을 넘어 ‘책이란 창작을 위해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도 질문도 생각해 보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교보아트스페이스 최희진 디렉터는 ”‘넘기고, 펼치는’ 전시는 책을 통해 영감을 받은 작가들의 생각과 이야기가 그림 작품으로 연결된 특별한 전시다. 책을 매개체로 관객들과 아티스트 사이에 더욱 진솔한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전시는 오는 8월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내 위치한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진행된다.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전시 기간 중에는 ‘책’과 ‘그림’과의 다양한 관계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관객 참여 이벤트도 진행된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