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은경 혁신위, 김영주·송영길·이상민 경고장 날려
野 김은경 혁신위, 김영주·송영길·이상민 경고장 날려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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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일부 의원, 본연의 역할 충실하지 못해
서복경, 실명 거론하며 "책임 있는 사람 왜 그러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김은경 혁신위원회) 6차 회의에서 혁신위원들은 최근 각종 설화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송영길 전 대표, 이상민 의원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혁신위원들은 처음으로 공개된 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등의 비유까지 사용하며 철저한 혁신 의지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가진 혁신위 6차회의에서 "일부 당 인사들이 탈당, 신당, 분당 등을 언급하며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당과 대한민국의 운명보다는 자기 정치에 급한 나머지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본회의장에서 안이하고 이중적 태도로 구설에 오르는 일도 발생했다"며 "혁신위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민심과 유리된 민주당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그 괴리와 격차를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일부 의원'은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안 채택 도중 일본 여행 문자를 주고받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검찰개혁이 실패한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검사 탄핵을 주장한 송영길 전 대표, 잇단 '분당설'을 제기하고 있는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을 의미한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김은경 위원장이 밝히지 않은 해당 인사들의 실명까지 공개하며 작심 비판에 나섰다. 서 혁신위원은 "기강이나 기율 없는 조직을 민주적 조직이라 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현 상태를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로 비유했다. “최근 민주당을 보면 특히 당의 책임 있는 자리 있는 분들이 왜 그러시나 모르겠다”며 민주당 내 단합을 촉구했다.

이어 "의원님들이 2, 3년 전 같은 사안에 대해서 내가 뭐라고 말했는지, 당은 뭐라고 약속했는지 확인을 꼭 하고 말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TV수신료 분리 징수 논란 등 민주당이 과거와 현재의 의견이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혁신위 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윤형중·김남희 위원은 민주당이 혁신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보인단 비판을 이어갔다. 윤 위원은 "혁신위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한 것은 지금의 검찰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며 "국민 눈높이에는 칼을 든 검찰이나 철갑을 두른 민주당이나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 역시 의원들이 혁신을 위해 기득권부터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강 건너 불구경하지 말고 혁신위 의제에 대해 고민하고 반성하고 답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