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평산行 이낙연… 이재명과 회동은?
봉하·평산行 이낙연… 이재명과 회동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7.0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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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회동 조율중… 친명 "당 위해 화합해야" 친낙 "채근하는 건 예의 아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부인 김숙희 여사, 친낙(친이낙연)계 윤영찬 의원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분향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 대한민국이 원칙과 상식의 세상으로 다시 서도록 못난 후대들을 깨우쳐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사저로 향해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다.

이 전 대표는 환담 후 기자들과 만나 "(권 여사에게) 안부를 여쭸고, 옛날이야기,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이런저런 추억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정치 현안 관련 대화가 있었나'라고 묻자 "없었다"며 "(들어오는 길에) 현수막에 '사람 사는 세상' 앞에 '원칙'과 '상식'이 있어서 그게 새삼스럽게 보였다"고 했다.

지난 달 24일 1년 만에 미국서 귀국한 이 전 대표는 입국 나흘 만인 지난달 28일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지난 주말엔 호남을 찾아 전남 영광의 선친 묘소와 광주 5·18 묘역을 찾았다. 이 전 대표는 다음 주 중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하는 방안을 놓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와 회동 시점을 묻자 "일정을 조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말하는 줄다리기가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른 곳에) 더 인사를 드린 다음 뵙는 걸로 얘기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명낙 회동‘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낙(친이낙연)계는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친낙계 윤영찬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때가 되면 만나겠죠"라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일의 절차들이 있는데 그게 마무리되기도 전에 왜 안 만나느냐고 채근을 하는 것은 사실 예의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만났을 때 당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우리 만나자, 필요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유튜브나 이 대표의 지지 세력은 '이낙연 때문에 대선 졌다', '이낙연이 윤석열 찍었다' 이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과연 이 두 분간 화학적 결합이 되겠나. 공격적인 행위, 적대적인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시급한 것이 두 사람이 단합하는 것이다"고 촉구했다.

박 전 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누구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국민과 민주당 당원들은 '두 사람이 빨리 손잡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대여투쟁을 해라', '윤석열 정부가 이 모양 이꼴인데 지금 왜 한가하게 왜 돌아다니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광푹 행보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김원기·문희상 전 국회의장 및 ‘후임 국무총리’이자 지난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정세균 전 총리 등 당 원로들과의 만남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