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문재인 이어 이낙연 저격....이재명에 줄 서나
추미애, 문재인 이어 이낙연 저격....이재명에 줄 서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7.0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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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이낙연 전 대표, 제가 퇴장해야 된다고 하면 안 됐다"
조승현 전 행정관 "몇 년간 참다 참다 드디어 한 얘기라고 생각"
조응천 의원 “윤석열 만든 일등공신, 추미애·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자료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자료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1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장관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폭로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근무했던 한 행정관이 4일 "토사구팽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며 추 전 장관을 감싸고 나섰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오마이TV에 출연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의 갈등 국면 속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했다고 한 것에 이어 지난 3일엔 KBS '더라이브'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낙연 전 대표가 당시 4·7 재보궐선거를 위해 자신의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조승현 국민소통위원회 수석상임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조국 전 장관이 정말 먼지 털이 당해서 아무도 법무부 장관을 할 용기도 없고 할 생각이 없을 때 추 전 장관이 문재인 정부를 위해서 헌신하기 위해서 법무부 장관에 나섰다"며 추미애 전 장관이 사실상 '토사구팽' 식으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이 어떻게 됐는지 나도 아주 상세사항까지는 모르지만 몇 년간 참다 참다 드디어 한 얘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에서 절대 사(私)보다 공(公)을 중요시하는 지도자 중에 한 분이 추 전 장관"이라며 "문 전 대통령, 추 전 장관, 이해찬 전 대표 같은 분은 항상 사보다 공을 먼저 생각하는 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내 최연소 비서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같은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잇단 폭로를 정치적 선택이라 평가하며 "민주당에 도움이 될 건지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이낙연(친낙)계인 민주당 신경민 전 의원도 전날 저녁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추 전 장관 경질 과정에 이 전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데 사실이 아니”라며 “계속 이러는 건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대통령을 만들어 준 일등 공신 두 명을 뽑으라는 저는 단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전 장관을 꼽겠다”며 “추 전 장관이 직무집행 정지 등 (윤 대통령의) 박해 받는 이미지만 지속해 계속 보여줬지 않았나. 그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엄청나게 정치적 체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 때문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고, 대통령이 되는 데 거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본다”며 “(추 전 장관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했다고 추 전 장관이 말한 것에 대해 조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