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허브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청사진 공개
서울 여의도 금융허브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청사진 공개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3.06.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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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건웍스건축' 당선…압축적 외피·입체 트러스 구조 등 제안
여의도공원 옆 연면적 4463㎡ 규모…금융 인재양성·지원 기능
서울시 여의도에 지어질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투시도. (자료=서울시)
서울 여의도에 지어질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투시도. (자료=서울시)

서울 여의도공원 옆에 연면적 4463㎡ 규모로 지어질 디지털 금융지원센터 청사진이 나왔다. 설계 당선작을 낸 대건웍스건축은 압축적 외피 계획과 입체 트러스 구조, 하이브리드 시스템 계획, 디지털산업 정체성을 드러내는 미디어 파사드 계획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영등포구 여의도에 조성할 디지털금융지원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대건웍스건축사사무소'가 출품한 작품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디지털금융지원센터는 세계적인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 추세 속에서 국내 디지털금융 역량을 제고하고 디지털금융 인재 양성 및 지원 기능을 총괄하기 위한 핵심 시설이다. 총사업비 약 294억원을 투입해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옆에 연면적 4463㎡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선 4기 때부터 금융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는 등 여의도를 금융 중심지로 육성해 동북아 금융허브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 스타트업스 프롬 서울(Startups from Seoul)'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금융허브를 목표로 국제금융중심지로 육성 중인 여의도의 장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번 설계 공모에는 277개 업체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73개 작품을 냈다. 서울시는 기술 심사와 2차에 걸친 본심사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이번 설계 공모에서 심사 품질 전문성 강화와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위해 새롭게 개선한 설계 공모 제도를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심사위원회 사전간담회를 공모 공고 전·후 총 2회 열었고 모든 심사 과정을 서울시 설계 공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당선작은 큰 틀에서 △압축적 외피 계획 △입체 트러스(직전 부재를 삼각형이나 오각형 등으로 연결한 골조) 구조 △하이브리드 시스템 계획 △디지털산업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미디어 파사드 계획 등을 제안했다. 

세부적으로 당선작은 구조와 기능, 미(美) 중심의 오랫동안 지속돼 온 건축방식으로 디지털의 근원적 방식인 0과 1이 드러나는 추상적인 상징을 제안했다.

수평·수직적으로 제한적인 대상지 조건과 요구되는 프로그램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물 내부를 최대한 비워내도록 콘크리트 구조를 기본으로 자연환기 설비(급배기, 창호)와 에너지 설비(태양광), 야간경관 설비(미디어 파사드)를 통합한 기술 집약적인 건물을 계획했다. 

심사위는 당선작은 0과 1이라는 디지털 기호를 콘셉트로 은유적 경관을 연출하고 건축 구조와 기능, 미를 통합적으로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또 효율적인 평면계획과 디지털금융 허브로서의 상징성과 중심성을 갖춘 간결하고 우수한 설계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당선 업체에는 건축설계 계약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설계를 마무리하고 오는 2027년 3월 건립 공사를 완료한 뒤 개관할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기존보다 더 투명하고 전문성이 강화된 심사제도를 통해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며 "설계공모에 당선된 작품을 토대로 여의도에 디지털금융 지원 기능을 총괄하는 핵심 시설이 건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