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0년' 현대제철 안동일, 친환경 철강사 도약
'창립 70년' 현대제철 안동일, 친환경 철강사 도약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6.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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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고급판재 생산기술 고도화, 시장 선제 대응
안 사장 "탄소중립 선택 아닌 필수, 모든 역량 집중"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탄소중립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지난 4월 탄소중립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 기업정체성을 ‘지속성장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구축하고 ‘2050 넷제로’를 실현한다.

27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안 사장은 현재 ‘저탄소 고급 판재’ 생산기술 고도화로 저탄소 강판시장 신제 대응한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2단계에선 현대제철 고유의 신전기로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이렇게 생산된 저탄소 제품들은 현대제철의 고유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안 사장이 저탄소 제품에 집중하는 건 최근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트렌드와 함께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기차 부품에 대한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응해 지난해 초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함께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 양산에 성공했다. 신규 강종은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과 신형 G90에 공급 중이다.

1.8GPa 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량을 가볍게 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 대비 인장강도를 20% 향상시켰고 부품 제작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 

같은해 현대제철은 전기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해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과 해당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도 획득했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변형이 48% 향상됐다. 기어 구동 시 발생되는 소음을 감소시켜 주행 정숙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9월엔 세계 최초로 전기로를 통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이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환원철과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한다. 이에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줄어든다.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한 것은 현대제철이 유일하다.

안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전기차용 강재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에 총력을 기울여 미래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4월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에선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