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하반기도 '어렵다'…8분기 연속 '우울'
제조업, 하반기도 '어렵다'…8분기 연속 '우울'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6.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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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3분기 BSI ‘91’…전분기 대비 3p 하락
IT·전기·철강 주력 업종 침체, 내수·수출 '부정적'
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이미지=대한상의]
최근 대한상의 BSI 추이.[이미지=대한상의]

제조업의 하반기 경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3분기 체감 경기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나면서 2021년 4분기부터 8분기 연속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30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3분기 전망치는 91로 집계됐다. 전분기 94보다 3p 하락수치다. 부문별 BSI는 내수(94→90), 수출(97→94) 모두 부정적 전망으로 전분기보다 많았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100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종별로는 제약(115), 의료정밀(105) 등 바이오산업과 엔데믹 효과가 기대되는 식음료(108), 수주 호조세인 조선(106)이 기준치인 100을 상회했다. 그러나 IT·가전(83), 전기(86), 철강(85), 섬유·의류(75) 등 주력 업종들은 100을 크게 하회했다.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98), 화장품(93), 기계(92) 업종도 3분기에는 부정적 전망이 더 많았다.

철강(85) 및 비금속광물(78) 업종은 건설경기 불황과 레미콘 수급 차질의 영향으로 경기악화가 전망됐다. 목재·종이(73), 섬유·의류(75), 가구(78) 등 내수업종 기업들도 부정적 전망을 한 기업이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로는 충남(100)과 전북(100)을 제외한 전 지역이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경기 악화가 전망됐다. 그나마 조선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울산(97), 전남(97), 부산(95) 지역이 부정적 전망이 덜했다. 

섬유업종 부진으로 대구(79)가 가장 낮은 전망치를 보였고 전기·전자와 기계 비중이 높은 대전(86), 경기(87), 광주(88) 지역도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기업 중 62.4%는 상반기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에 미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기업의 43.5%는 ‘소폭 미달’, 18.9%는 ’크게 미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올 하반기 리스크로 △고물가·원자재가 지속(60.4%) △내수소비 둔화(44.3%) △수출부진 지속(23.2%) △고금리상황 지속(20.0%) △원부자재 수급차질(12.6%) △고환율상황 지속(12.4%)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올해 들어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구조적 문제로 수출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회복세를 보였던 내수소비도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둔화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통화정책으로 소비와 투자 심리를 살리고 구조적 수출둔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마련에 민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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