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뿌리부터 바꿔라②] 저품질 순환골재 유통 골치…품질관리 제도개선 시급
[부실시공 뿌리부터 바꿔라②] 저품질 순환골재 유통 골치…품질관리 제도개선 시급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10.1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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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골재 절반 수준 가격 유통…전문기관 관리·감독 강화 필요

'안전'이 실종된 부실시공으로 산업계 전반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다. 반복되는 붕괴 사고는 국민 불안을 키웠다. 산업계는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불안함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부실시공을 방지할 수 있는 첫 단추인 '고품질 골재 유통 투명화'와 '골재 품질관리' 등 부실시공 방지대책을 2회에 걸쳐 제시한다. <편집자 주>

순환골재 모습.[사진=연합뉴스]
순환골재 모습.[사진=연합뉴스]

최근 건설현장 안전이 부각되며 순환골재 품질관리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악한 골재 수급사정으로 일반골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순환골재의 사용 비중이 늘고 있다.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을 선별해 재가공한 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일반 골재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순환골재에 대한 품질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순환골재의 경우 연 1회 정기심사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관리 시스템이 없다. 일부 업체들은 정기심사 기간만 정상적인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골재 수급 사정으로 인해 비용 절감과 양적인 측면만 고려한 저품질 순환골재 유통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저품질 순환골재의 경우 일반 골재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골재채취법에 따라 바다 및 산림, 육상골재, 선별파쇄골재 등 콘크리트용 골재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수시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순환골재 생산업체에 대한 관리는 매우 미흡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기초 건설자재인 골재 품질은 콘크리트의 품질과도 직결돼 안전한 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순환골재에 대한 통합적인 품질관리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콘크리트용 순환골재는 건설폐기물법에 의해서만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골재채취법령에서 정하는 ‘용도별’ 품질기준‘인 콘크리트 골재로서 품질관리 기준 일원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 골재품질관리 전문기관이 순환골재에 대해 정기검사와 수시검사를 통해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감독하고 해당 검사 결과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고시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재에 포함된 이물질에 대한 품질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석을 사용해 제조한 선별파쇄 골재의 경우 흙과 불순물 등 유해점토(토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이 발간한 ‘불량 콘크리트용 골재 유통방지를 위한 KS 표준 정비 및 제도개선’에 따르면, 토분이 다량 포함된 골재가 사용된 콘크리트의 경우 양질의 골재로 만든 콘크리트 대비 약 30~40%의 강조 저하가 발생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선별파쇄 골재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2023년도 골재수급계획에서 수도권의 경우 골재 공급량의 약 80% 이상을 선별파쇄골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재 전문가는 “토분을 제대로 선별하지 않은 상태로 무분별하게 레미콘 제조업체로 들어갈 우 콘크리트 강도 저하가 발생해 구조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콘크리트 구성 원료 중 가장 큰 비중(70~80%)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골재다. 그러기에 골재 품질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적극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품질기준에 맞는 고품질 골재 사용으로 콘크리트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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