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 '제3지대' 탄력 촉각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 '제3지대' 탄력 촉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6.2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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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대회… "10만명만 모여 달라"
금태섭 '민생정당' 기치·정의당 재창당… 무당층 겨냥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양향자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다음해 총선을 앞두고 일명 '제3지대론'이 탄력받을 수 있을지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양 의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KBIZ)에서 열린 세계 최초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 '한국의희망'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한계에 이른 사회, 한계에 이른 정치, 모든 것이 한계에 이르렀을 때 사회는 극심하게 분열되고, 진영 갈등은 더욱 심해지고, 포퓰리즘은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 되고, 부정부패는 만연하게 된다"며 "이것을 우리가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고 창당을 공식화했다. 제3지대 주자 가운데서는 선두에 선 셈이다.

그러면서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다. 그들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다"며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생활 정치라는 한국의희망의 비전을 알렸다. 

이어 "진영의 울타리를 허물고 '한국의 희망'과 함께 해 달라. 10만명만 모이면 단숨에 양당을 위협하는 유력정당이 되고, 그렇게만 된다면 50만, 100만을 넘어 최대 정당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의희망 대표발기인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캠프에서 활동했던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가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금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모임인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이날 현직 편의점 점주이자 작가인 곽대중씨를 대변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성찰과 모색의 첫 영입인사다.

성찰과모색 관계자는 곽씨의 '40대', '호남 출신', '자영업자'라는 특징을 들며 "기성 정치인을 중심으로 만드는 선거용 신당이 아니라 20~40대 연령대의 각계 유능한 인재들이 주축이 된 서민-민생정당으로 한국 중심에 설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노동, 언론, 학계, 재계 등 각계 영입 인사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노동·녹색 등 제3정치세력과 통합·연대해 '혁신 재창당'을 하겠다"며 제3지대 물결에 동참했다.

이처럼 제3지대 논의가 탄력을 받는 이유는 높은 무당층 비율 때문이다. 이날 리얼미터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지난 19~23일, 전국 성인남녀 251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p)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8.0%(1.2%p↑), 민주당은 43.8%(0.4%p↓)를 각각 기록했다. 정의당은 3.8%(0.9%p↑), 무당층은 12.1%(2.1%p↓)다. 이처럼 거대 양당 지지율이 용호상박을 형성한 가운데 아직 지지 정당을 못한 무당층 표심을 노리는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