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前특검 소환(종합)
檢, ‘대장동 50억 클럽’ 박영수 前특검 소환(종합)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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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일당 자금 약속받은 의혹… 자금흐름‧주변인 수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자금흐름과 주변인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한 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박 전 특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수수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박 전 특검에게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가 적용됐다. 그는 2014년 11월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면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에게 200억원 상당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지는 않았다. 대신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하는 여신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항목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우리은행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가 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는 게 검찰의 분석이다.

약정 받은 금액은 다양한 경로로 박 전 특검에게 흘러들어 갔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500만원을 받았는데 이 돈도 50억원의 일부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밖에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빌린 11억원, 박 전 특검의 딸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 받아 얻은 8억원 가량의 시세차익도 의심 대상이다.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3일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한 5억원의 성격도 수사 대상이다. 이 돈은 토목업자 나모씨에서부터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씨, 박 전 특검을 거쳐 김만배씨에게 전달됐다.

검찰은 5억원이 박 전 특검이 금품 수수를 담보 받을 목적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김만배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박 전 특검이 보증금을 내기로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50억 클럽’의 진실 규명을 위해 자금흐름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박 전 특검의 최측근인 양재식 전 특검보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도 검토할 방침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