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포스트 차이나 '세일즈 외교'
윤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포스트 차이나 '세일즈 외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6.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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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4일 2박3일간 국빈방문… 최고권력자 4명과 릴레이 회담
4대 그룹 총수 포함 205명 경제사절단 구성… K방산 수주 기대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베트남으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전용기인 공군1호기에 올라 베트남으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부터 2박3일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해외에 국빈 방문한 것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4월 미국 워싱턴D.C에 이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과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연대 구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베트남 최고권력자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을 필두로 팜 민 찐 총리, 브엉 딩 후에 국회의장 등과 릴레이회담이 예정돼 있다.

특히 이번 베트남 순방에서 주목되는 것은 '경제'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 미국과 함께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이다.

베트남은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으로 지난해 324억5000만 달러(42조6700억원)의 흑자를 냈다.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으로 떠오른 베트남 시장을 잡기 위해 이번 순방에서 경제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이번 베트남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도 대거 동행했다.

베트남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곳, 중견기업 28곳, 중소기업 138곳, 경제단체 6곳, 협회·조합 6곳, 공기업 3곳 등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유통, 금융, 법률, 의료, IT, 문화콘텐츠 등 서비스 분야 중소·중견기업인이 전체의 81%에 달한다. 

사절단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등 차세대 기술 협력, 에너지·친환경 프로젝트 참여 등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에서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와 진출 기업인 오찬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의 경제행사에 참석해 우리 기업을 지원 사격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중소·중견 기업인이 이번 사절단에 참여하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유치 등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분야는 방산이다. 노후 군용 헬기 교체 수요가 큰 베트남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국산 다목적 헬기 수리온(KUH-1)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양국 간 군용 헬기 분야의 협력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산 업계는 이번 순방을 통해 불모지이면서도 철옹성 같던 베트남 방산 시장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GS에너지는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인 비나캐피탈과 3조5천억원 규모의 투자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을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도 1.5GW 규모의 하이랑 LNG 발전사업 관련 MOU 체결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