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성훈 인천교육감 취임 1주년… "인성·시민성·진로교육에 힘모을 것"
[인터뷰] 도성훈 인천교육감 취임 1주년… "인성·시민성·진로교육에 힘모을 것"
  • 채한덕 기자
  • 승인 2023.06.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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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시교육청)
(사진=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감 재선 후 1년을 보낸 소회는.

임기 첫 4년은 코로나19에 대응하며, 인천 미래교육의 토대를 구축하는 시기였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99% 공약달성율로 나타났다. 두 번째 임기를 맡겨주신 시민의 바람인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쉼 없이 달려왔다.

재선 후 1년은 지난 4년간 준비했던 인천미래교육의 토대 위에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학생들이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천교육의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었다. 지난 임기에서 이룬 만 5세 유치원 ~ 고교까지의 완전한 무상교육의 실현 위에 1인 1노트북 지급, 초등학교 입학준비금 지원, 중1․고1 체육복 지원,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비 지원 등 보편적 복지를 확대하고, 느린학습자, 난독증, 희귀난치성질환, 정신병고위험군 학생 치료비 지원, 다문화․다자녀 가정 학생 교육비 지원 등 맞춤형 복지는 더욱 세심히 살펴, 교육복지 영역은 거의 완성했다.

올해는 기초학력․학습역량에 중점을 둔다. 내년에는 인성․시민성, 내후년에는 진로교육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또 돌봄기능을 강화하고, 유보통합 인천 특성에 맞게 개선에 가며 학생성공시대로의 길을 열겠다.

-아쉬웠던 점은.

가장 어려웠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문제들이었다. 2020년 1월 27일 코로나19 첫 비상대책위를 가졌다. “너희가 와야 봄날”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들을 기다렸다. 2월 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했고, 3월 결국 아이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 학교를 처음으로 맞이했다. 80교 정도를 돌아다니며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텅 빈 학교를 보았다. 이후 4월 전면 원격수업을 시작으로 5월이 되어서야 등교가 가능했다. 그러나 확진자 숫자는 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5월 중순이 지나서야 등교 방침이 교육부에서 내려왔다. 이에 이후부터 약 40일 동안 교육감실에서 먹고 자며, 교육청 직원들과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했다. 이대로 시간을 흘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새판짜기의 토론과 고민 속에서 중단없는 진로 체험을 위해 사이버상에 진로교육원을 만든 것이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이다. 지금은 누적방문자 숫자가 100만 명이 넘었으며, 현재 메타버스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또 코로나19 속에서의 갈등과 국제적 분쟁 속에서 멈춰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난정평화교육원을 만들었다. 6월 30일이면 1일 140명 수용이 가능한 숙박동까지 완전한 개원이 이루어진다. 이외에도 2020년 3월에 개교한 전국 최초의 공립형 대중예술학교인 대중예술고를 비롯한 글로벌셰프고, 바이오과학고, 소방고 등 멈출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벽을 문으로 만드는 시간을 보냈다.

결국 코로나19 3년으로 인한 어려움은 가장 아쉬웠던 점이며 동시에, 교육의 본질, 교사의 역할, 학교의 의미 등 다양한 것을 고민하게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전 재임 기간과 차별되는 지점은.

2023년은 학생성공시대의 원년이며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원년이다. 많은 사람은 지금을 네 번째 코너링의 시기라고 한다. 쇼트트랙을 떠올리면 된다. 코너링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시기다. 이러한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하여 인천교육도 이전과 같은 교육을 할 수는 없다.

먼저, 교육의 기초를 튼튼히 하여, 완전한 교육회복을 이룰 것이다. 지난 3년간 지속된 코로나19로 인해, 학습과 사회성․정서 그리고 건강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교육의 기초인 기초학력과 학습역량, 인성과 사회성, 신체 건강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

포스트코로나를 디지털 충격의 시대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ChatGPT와 같은 생성형 초거대AI의 등장이다. 최근 우리 교육청은 ChatGPT가이드 북을 발간하기도 했다. 해당 가이드북은 2022개정교육과정과 연계하고, 디지털 윤리에 기반했다는 점에서 타시도 교육청과 차별점이 있다. 즉 디지털 활용역량도 기르면서 디지털 자료에 대한 검증역량도 자라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처럼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디지털 활용 역량을 동시에 기르는 교육에 중점을 둘 것이다.

ChatGPT가 답을 주는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자기만의 생각”을 갖는 것이다. 이에 읽․걷․쓰 사업을 시작한다. 읽기로 지혜와 지식을, 두 발로 하는 사유인 걷기, 걸으면서 생각한 것을 쓰는 쓰기로 인간의 본질을 찾는 교육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7대 역점 사업' 추진 현황은.

2023년 인천교육청의 역점과제는 ‘기초학력․학습역량 강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 ▲읽․걷․쓰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 ▲사회정서학습(SEL) 확대 ▲1,000명의 학습코칭단 ▲‘학습성공’지원체제 강화이다.

‘학생 맞춤형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초․중․고․각종학교 534교에 기초학력 진단활동을 모두 시행하였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기초학력지원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두드림학교(525교), 단위학교 학습지원튜터(474교), 예비교원 튜터링(33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생태 문해력 함양’을 위해, 노트북 활용 가이드북을 개발 및 보급하고, 학생 대상 과의존 예방 교육(160교)도 운영 중이다. 또 전국 최초로 선박을 활용해 인천의 섬 4곳을 다니며 섬과 바다의 해양생태를 배우는 등 바다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찾아가는 기후학교(805학급), 숲속 생태체험 치유교육 등도 함께하고 있다.

‘읽․걷․쓰’ 활성화를 위해, 6월 12일부터 읽․걷․쓰 전 교육공동체를 대상으로 읽․걷․쓰 토론회를 시작했으며, 교육청, 직속기관 중심으로 읽․걷․쓰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향후 한글날 행사, 각종 글쓰기 대회를 운영함에 있어 읽․걷․쓰를 적용할 계획이다.

‘쉬운 수학, 즐거운 수학’을 위해, 최근 초3, 4학년 수학 교과서 쉽게 쓰기를 시작했다.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성취기준 미도달 학생이 많이 발생하는 개념 중심의 수학놀이학습 교재를 제작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교육이음센터를 설치하면서, 퇴직교원-예비교원-지역주민이 사제동행하는 학습코칭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코로나19 3년으로 어려워진 학생들의 심리․정서 지원을 위한 사회정서학습 확대도 차질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에 강화 교동에서 난정평화교육원 개원한다는데.

6월 30일 인천난정평화교육원 개원식을 갖는다. 이로써 1일 130명의 숙박체험이 가능한 숙박동까지 완전한 개원이 이루어진다. 강화는 바다 바로 건너 개성이 있는 남북 접경 지역이며, 피난민들의 삶의 흔적이 있는 대룡시장을 비롯한 평화전망대, 철책길 등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한강과 예성강, 임진강이 합수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난정평화교육원은 전국 공립기관 최초의 평화교육 기관으로 남북 분단과 관련한 평화교육뿐만 아니라, 개인 내면의 평화에서부터 공동체 안에서의 개인과 개인의 문제 등 우리가 접하는 모든 일상의 평화를 문제로 다루고 있다. 작년 개원이래, 현재까지 1년여 남짓 1만 명이 다녀갔으니, 이제는 명실상부 전국적인 평화교육 기관이라 해도 될 것이다. 전국의 모든 시민이 이용가능하다. 기관 설립 때부터 애초의 방침을 70%는 시민을 위해 열어 두었다. 강화를 들르실 기회가 있다면 인천난정평화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하시고, 꼭 한 번 체험에 함께해 보시길 부탁드린다.

당일 개원식과 함께 평화예술 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 되는 해이다. 방정환 선생의 정신을 기억하며, 이날 어린이 평화인권 선언식과 동요제를 개최한다. 평화인권 선언에서 지나온 100년의 어린이 인권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어린이의 목소리로 선언할 것이며, 어린이들이 쓴 동시에 음을 붙여 노래로 만들어 불리게 할 것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인천교육청은 “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안내 부탁드린다.

ChatGPT가 소설도 쓰고, 작곡도 하는 세상이다. 이런 시대에 기계문명에 종속되지 않고, “내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을 읽으며 지혜와 지식을 기르고, 걷기를 하며 내 생각을 갖고, 걸으면서 생각한 내용을 다시 글로 쓰고, 우리 교육청 7대 역점사업 중 하나인 “읽․걷․쓰”다. 새로운 사업이 아니다. 지난 임기 때 주요사업이었던 ‘책 읽는 도시, 인천’에 쓰기와 걷기를 넣어 확장했다.

인구의 10%가 1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나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에 밤샘독서하는 나라, 크리스마스 선물 1순위가 책이며, 6개월 전부터 책 선물을 고민하는 나라, 사람은 태어날 때 가슴에 책을 지니고 태어난다고 믿는 나라, 이런 나라가 있을까? 아이슬란드다. 인천도 아이슬란드와 같은 곳이 되길 바란다.

인천의 397개 도서관과 95개 서점을 연결하고, 수많은 걷기 모임과 함께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이 동행하는 읽․걷․쓰 시민문화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다음과 같은 성과목표를 세웠다. 읽․걷․쓰 단체 1만 개 운영, 공공․학교도서관 연간 도서 대출 2천만 권, 학생․시민 10만 명 인천길 걷기,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 시민 30만 저자 되기가 그것이다.

신문을 보시는 여러분의 직장이나 가정에도 읽․걷․쓰 모임을 부탁드린다. 아이들이 유튜브나 PC게임에서 조금은 멀어지고, 가족과 책을 읽고, 걸으며 여유를 갖고, 걸으면서 생각한 것을 글로 쓰는 가정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인천교육청이 이를 최선을 다하겠다.

 

-급식실 업무환경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하였다고 들었다. 안내 부탁드린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 6월 5일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해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및 급식종사자의 폐 질환 등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공립학교 474개교를 대상으로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중장기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급식실 환경개선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급식실 업무환경 중장기 종합계획은 조리흄 증상이 급식종사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인천에서 3명의 폐암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급식종사자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는 기존 급식실 현대화 등 37개교에 환기설비 개선을 반영하고, 폐암 확진자 발생 등 개선이 시급한 50개교를 대상으로는 공사를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이어 2025~26년은 387개교에 대해 전면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환기설비 개선사업을 위해 교육지원청 별로 기술 인력을 충원해 사업 추진에 더욱더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또 급식종사자 폐 질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폐암 건강검진 대상 기준을 55세 이상 종사자와 경력 10년 이상 대상 중 희망자로 확대하고, 검진결과에 따른 추가검사비와 범주별 1회 추적검사비를 신규 지원해 폐 질환 확산을 예방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안전보건 교육프로그램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신규 대상 안전보건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급식종사자의 신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안전보건 교육을 마련하겠다.

급식종사자의 건강이 아이들의 건강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급식실, 건강하고 쾌적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안전한 급식실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돌봄은 이제 국가적 책임이 되었다. 인천교육청의 돌봄은.

돌봄과 육아를 사회가 책임질 때,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 자녀들의 안정과 성장지원으로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 돌봄은 어려운 문제다. 그래서 더욱 우리가 가야만 하는 길이기도 하다. 먼저 늘봄학교 운영에 애써주시는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부 늘봄학교에 30교를 운영하면서 1교당 1명의 업무전담인력을 배치해, 행정업무 지원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부족함이 있음을 알고 있다. 현재 늘봄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워크숍 및 공청회를 지속하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또한 노조와 계속 소통하며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리 교육청의 돌봄교실 수용률은 99.6%(3월 기준)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일부 과밀학교에서 유휴교실 부족으로 대기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4가지 대책도 마련하였다.

우선 겸용교실을 전용교실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겸용교실을 만드는환경개선비를 지원하고, 틈새돌봄 학생을 위한 돌봄 복합공간도 개설한다. 또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 및 방과후강좌를 추가 개설, 돌봄 대기수요와 돌봄 공백 최소화를 위한 거점형 돌봄센터 설치도 고려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올해는 첫해라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년에는 여건이 보다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chd653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