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필요한 모든 것을 바꾸겠다”
金 ‘돈봉투 계획 수사’ 발언 놓고 당내외서 혁신 대해 의문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이끌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이번 주 닻을 올린다. 혁신위원장인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은경 교수는 이번주 중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위 인적 구성과 역할, 과제 등 혁신안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혁신위는 ▲당의 도덕적 투명성 강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마련 ▲당의 핵심 의제 설정 등을 심도깊게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표가 김은경 혁신위원장에게 당의 전권을 위임한 가운데, 혁신위가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 등 공천 룰(rule)을 대대적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당내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필요한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자신이 밝힌 ‘전권 일임’ 원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해 강력한 혁신안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2015년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은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 하위 평가 20% 컷오프’라는 개혁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당내에선 컷오프 평가 공정성을 두고 거센 반발이 일었다.
혁신기구는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 참여는 2~3명 내외로 최소화하고 외부 인사의 비중을 높일 위원회로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김은경 위원장이 생각하는 분들이 조금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및 지도부와 상견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다’ 정도의 내부 결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회동의 세부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은경 혁신위’ 출범 전부터 혁신위를 향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5일 김은경 위원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돈 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언한 것에 관련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4선 중진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김상곤 혁신위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았던 이유는 공천 혁신 등 당내 문제에 기득권에 얽매이거나 제 식구 감싸기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하루빨리 그들만이 사는 음모론 세상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을 바라보는 혁신 경쟁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김 위원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