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형 외교부 국장, 국제해양법재판관 당선… “신뢰와 기대 부응할 것”
이자형 외교부 국장, 국제해양법재판관 당선… “신뢰와 기대 부응할 것”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15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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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규과장과 주유엔 참사관 등 지내… 임기 9년‧연임 가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국이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 재판관 선거에서 3명 연속 재판관을 탄생시켰다.

14일(현지시간) 주유엔대표부에 따르면 이자형 외교부 국제법률국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33차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총회를 계기로 치러진 2023∼2032년 임기의 ITLOS 재판관 선거에서 당선됐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자형 국장은 국제법규과장과 주유엔 참사관 등을 거쳐 국제법률국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해양법 관련 협상에서 한국 대표단을 이끈 이 국장은 국제법 전문가로 통한다.

ITLOS는 유엔해양법협약의 해석·적용과 관련된 분쟁 해결을 맡는 상설 국제재판소로 재판관 21명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9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신임 재판관을 뽑는 선거는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총회에서 3년마다 7명씩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판관은 2명이 선출됐다. 한국의 이자형 외교부 국제법률국장과 일본의 호리노우치 히데히사 전 주네덜란드 대사가 이라크의 무함마드 하무드 전 외무차관 보다 많은 지지를 얻었다.

이 국장은 전체 167개국 중 164개국이 투표한 가운데 144표를 얻어 일본의 호리노우치 히데히사 후보와 함께 당선 요건인 3분의 2 이상 지지를 획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그룹의 2개 공석을 놓고 한국, 일본, 이라크가 경합한 이번 선거에서

이로써 한국은 지난 1996년 ITLOS 설립 이래 빠짐없이 재판관을 배출했다. 고(故) 박춘호 재판관(1996∼2008년)에 이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낸 백진현 재판관이 2009년부터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이 국장은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한국 후보라는 점이 당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는 재판관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당선소감을 전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