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선호 기업 삼성전자 '1위' 탈환…카카오 2위 밀려
대학생 선호 기업 삼성전자 '1위' 탈환…카카오 2위 밀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6.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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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후 1위…'만족스러운 급여' 이유
'2023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상위 10개 기업 순위표. [이미지=인크루트]
'2023 대학생이 꼽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상위 10개 기업 순위표. [이미지=인크루트]

삼성전자가 10년만에 대학생 선호 기업 1위로 올랐다.

14일 인크루트에 따르면, 구직 중인 전국 대학생 872명을 대상으로 '2023 대학생이 뽑은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올해 조사 대상은 국내증시 시가총액 상위 130개 사다. 

대학생 선호 기업 1위는 삼성전자(8.1%)였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2014년부터는 10위권을 유지했고 이번에 10년 만에 최상위를 탈환했다. 

해당 기업을 뽑은 응답자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6.3%)를 이유로 가장 많이 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대졸 초임을 5300만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최근에는 월 1회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 복지에 힘쓰고 있다. 

2위는 카카오(7.5%)였다. 자체 조사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카카오는 올해 한 단계 떨어졌다. 카카오를 꼽은 응답자는 우수한 복리후생(27.7%)을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카카오는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리커버리 데이로 지정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취미·공부 활동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복리후생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최근 업계 최대 규모 직장 어린이집인 '별이든'을 개원하며 가족친화적 제도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작년 조사에서 2위였던 네이버(6.8%)는 올해 3위를 기록했다. 해당 기업을 뽑은 이유 중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3.9%)가 가장 많았다. 작년 8위였던 현대자동차(5.6%)는 올해 4위로 수직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를 뽑은 데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38.8%)라는 이유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아모레퍼시픽(3.3%)은 5위로 작년 순위를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을 꼽은 이유로는 우수한 복리후생(24.1%)이 가장 많았다. 6위는 CJ ENM(2.9%)이 차지했다. 

작년 조사 대비 순위가 다소 떨어진 기업이 있다. SK하이닉스(2.8%)는 작년 기준 4위에서 올해 7위로 세 계단 떨어졌고 대한항공(2.4%)은 작년 대비 두 단계 떨어진 9위를 기록했다. 작년 6위였던 CJ제일제당(2.2%)은 올해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10위권에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다. 삼성물산(2.5%)이 대표적이다. 2018년 '업종별 대학생 선호기업'에서 종합상사 부문 1위에 올랐던 것을 제외하고 종합 10위에 진입한 적이 없었으나 올해 8위에 올랐다.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외에 삼성그룹의 일부 계열사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호텔신라(2.1%)와 삼성바이오로직스(1.8%)가 나란히 11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은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올해 상반기 1만6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어 신입 구직자의 기대감이 순위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인크루트는 조사참여자의 전공에 따라 선호기업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전공계열별 선호기업'도 조사했다. 인문·사회·상경계열에선 △네이버(9.1%) △카카오 (8.9%) △삼성전자(4.6%), 대한항공(4.6%)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자동차(4.3%) △아모레퍼시픽(4.1%) △CJ ENM(3.5%) △호텔신라(3.0%) △삼성물산(2.5%) △SK하이닉스(2.3%) 순이었다. 

공학·전자계열에서 1위는 삼성전자(14.1%)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9.1%) △네이버(5.4%) △카카오(5.1%) △Sk하이닉스(4.7%)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3.3%) △기아자동차(2.9%) △삼성바이오로직스(2.5%) △현대건설(2.2%), 현대미포조선(2.2%) 순이었다.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에서 1위엔 카카오(7.0%)가 올랐다. 다음으로 △CJ제일제당(6.1%) △삼성바이오로직스(5.3%), LG화학(5.3%)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물산(4.4%), 아모레퍼시픽(4.4%), 셀트리온(4.4%) △현대자동차(3.5%), KT&G(3.5%), 호텔신라(3.5%) 순이었다. 

정연우 인크루트 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대학생들의 선호기업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며 "높은 수준의 급여와 복리후생, 확실한 보상을 원하는 이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용을 자주 하거나 정기 공채와 같이 뚜렷한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에 투표한 사례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