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싱하이밍 직무 화제거리 되면 안돼”… 사실상 조치 거부
中 “싱하이밍 직무 화제거리 되면 안돼”… 사실상 조치 거부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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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치 요구에 사실상 거부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 직무”라며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싱 대사에 대한 소환·교체 등 조치 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한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해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한 데 대해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다.

중국은 오히려 한국 언론의 보도 행태를 문제 삼았다.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인신 공격성 보도를 했다는 주장이다.

왕 대변인은 “일부 매체가 싱하이밍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심지어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도 주목한다”며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일부 언론은 싱 대사가 지난 5월 부인과 함께 울릉도의 고급 리조트에서 국내 기업으로부터 무료 숙박을 제공 받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싱하이밍 대사의 발언과 관련해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우리에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이 사실상 조치 거부의사를 내놓은 셈이다.

왕 대변인은 “중한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하는 것은 쌍방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한국 측은 중국과 마주 보고 나아가며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싱 대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강성 발언을 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으로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