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하이밍 '베팅' 발언은 中의 압박전술" 비판
美 "싱하이밍 '베팅' 발언은 中의 압박전술" 비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1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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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조정관. (사진=연합뉴스)
커비 백악관 조정관. (사진=연합뉴스)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베팅' 발언과 관련해 미국 백악관이 중국의 압박 전략이라며 비판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싱 대사는 8일 오후 성북구 중국대사관저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초청해 동북아 정세 현안과 양국 관계 등을 논의하던 중 "중한관계가 외부 요소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잘못된 판단이다"라고 발언했다. 

외교부는 이튿날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싱 대사를 불러 비상식적이고 도발적인 언행이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중국도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며 맞불을 놨다. 

한중 간 감정의 골이 깊어가는 상황에 미국은 싱 대사의 발언이 한국에 대한 일종의 압박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커비 조정관은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다. 국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외교 정책 결정을 내릴 권리가 있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와 관련해서 우리는 한국이 제공하는 지원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7~8일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핵무기 이동이 임박했거나 진행되고 있다는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핵) 준비태세를 변경해야 할 어떤 이유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러시아의 전술핵 배치 추진이 북핵 문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 무모한 수사가 평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말할 것은 없다"면서 "두 사안이 연결할만한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