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ICC, 카호우카 댐 붕괴 조사 위해 헤르손 방문”
젤렌스키 “ICC, 카호우카 댐 붕괴 조사 위해 헤르손 방문”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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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 중 포격 당한 민간인을 구조하는 대원들.(사진=AP/연합뉴스)
대피 중 포격 당한 민간인을 구조하는 대원들.(사진=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dpa통신 등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날 연설을 통해 “ICC 대표단이 최근 며칠간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다”며 “재난 발생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에서 ICC에 조사 관련 요청을 전달했고 업무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 법률 전문가들이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한 포격을 포함한 재난 사후 상황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는 높이 30m, 길이 3.2㎞의 카호우카 댐이 폭발과 함께 붕괴됐다. 이 댐은 남부 크림반도와 동남부에 식수와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왔는데, 댐 폭파 사고가 발생하면서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건 발생 직후 카호우카 댐 파괴의 배후는 러시아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차단하기 위해 벌인 행동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주장이다.

젤렌스크 대통령은 “우리는 1년 전부터 댐에 지뢰가 설치되고 있다는 것을 포함해 무엇인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고 이를 우리 협력국과 공유했다”며 “모든 이들은 적이 우리가 영토 수복을 위해 해당 지역에 침투하는 것을 느끼면 댐을 폭파할 위험이 높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피난민 21명을 태운 구명보트를 포격해 3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난민 대부분은 고령층이었으며 물에 잠긴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