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중아트센터, '세대교감 레트로展 : 놀러와' 개최
유중아트센터, '세대교감 레트로展 : 놀러와' 개최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6.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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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1일까지 레트로 하우스부터 게임·장난감·가전 등 희귀품 선봬
(사진=유중아트센터)
(사진=유중아트센터)

유중아트센터는 7월31일까지 유중아트센터 3층 1, 2전시장에서 '세대교감 레트로展 : 놀러와'를 개최한다.  

11일 센터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문화에 주목해 1988년을 배경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각종 희귀품과 사진으로 다양한 세대가 교감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레트로 하우스와 사진, 게임, 장난감, 가전 등 당시 사용했던 빛바랜 물건을 전시장에 펼쳐 물건에 깃든 세월의 흔적과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느 가정집에서나 볼 수 있었을 법한 익숙한 환경을 재현해 누구나 놀러와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자 한다.

1988년은 88 서울 올릭픽 개최, 한강의 기적 등을 통해 한국이 큰 도약을 이루고, 동시에 유중아트센터가 소재한 서초구가 강남구로부터 분리되고 신설됨으로써 역사적, 문화적, 지리적 등 여러 면에서 유의미한 발전을 이룬 해였다. 이번 전시는 올해 35살이 된 가상의 인물 88년생 ‘청년 서초’가 태어난 그 시절로 돌아가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컨셉이다.

‘청년 서초’가 나고 자란 지역을 조명하기 위해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서초구 일대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사진을 선보인다.

특히, 현재 유중아트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이수교차로, 서래마을 그리고 내방역에 이르는 방배로의 1971년 당시 모습을 담은 약 5미터의 대형 사진에는 풀만 가득한 허허벌판, 비포장도로를 걷는 사람, 일부 주택의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는 서울특별시 도시기본계획 개발 결정 이후 초기로, 지금의 도시화 된 모습 이전의 사진을 통해 역사적인 장면을 돌이켜보며 상징적인 순간을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레트로 하우스는 안방, 식당, 거실로 구성되며, 당시의 생활을 보여준다. 1980년대 초반에는 가전의 보급률이 높아지고 생활의 편리함이 향상되던 때로, 이를 재현하기 위해 진귀한 살림으로 전시장을 풍성하게 연출했다. 

티비가 흑백에서 컬러로, 볼록한 브라운관에서 평면으로 전환되며 가전 회사들이 티비 생산에 박차를 가했던 시기로, 전시장에는 골드스타, 아남, 삼성 등의 다양한 시기의 제품들이 전시된다. 또 혼수목록 1호였던 재봉틀과 부의 상징으로 여기며 장인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자개장롱도 전시된다. 수동의 아날로그 기계와 낡고 헤진 가구는 그 시절 삶의 모습을 회상하고 고전 감성과 향수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전시에는 각종 콘솔 게임기도 마련되어 있다. 1970년대 개발된 가정용 게임기인 콘솔 게임기는 1980년대부터 보급률이 높아졌다. 전시에 선보이는 아타리 2600은 1977년에 출시된 세계 최초의 콘솔 게임기로 미국을 휩쓸었으며, 이는 이후 많은 게임 산업 발전의 계기가 됐다. 

1983년에 나와 큰 인기를 얻은 전설의 게임기인 닌텐도 패미컴도 전시되며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등 다수의 게임기를 선보인다. 특히, 요즘 고전 감성의 유행으로 출시된 레트로 라인 게임기와 여러 종류의 게임팩들도 함께 마련돼 있다.

또한 추억의 만화 및 다양한 장난감도 선보인다. 우주소년 아톰, 슬램덩크, 마징가 제트 등은 1980-1990년대 만화 열풍을 일으키며 어린이부터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에게 동심과 열정을 안겨준 캐릭터다. 그중 1952년에 탄생 된 아톰은 긴 역사만큼 다양한 아이템들이 존재하는데, 1957년에 출간된 오리지널 만화책 시리즈와 빈티지 피규어, 조립 및 브릭 장난감, 판화 작품 등을 통해 레트로 유물의 다채로움을 만끽하고 동심의 세계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한다.

정승우 이사장은 “이번 전시에 출품된 희귀품은 대부분 실제 내가 사용했던 소장품으로, 어느 때보다 애정을 담아 전시를 마련했다”며 “다양한 세대들이 각 물건 속에 스며든 옛적 감성을 공감하며 소소한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고,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