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보일러사 전쟁'…경동 vs 귀뚜라미 '냉방시장' 격돌
'때아닌 보일러사 전쟁'…경동 vs 귀뚜라미 '냉방시장' 격돌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6.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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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 vs 창문형 에어컨…'탈보일러 경영' 박차
경동나비엔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 이미지.[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 이미지.[사진=경동나비엔]

보일러 업계가 여름철에도 냉방시장에서 격돌한다. 신규 시장 공략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퀀텀점프(대도약)에 나선다는 방안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는 해외 진출과 냉방 사업 확대로 '탈보일러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경동나비엔은 올해 새로운 냉방 시스템 ‘콘덴싱 에어컨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열’을 활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냉방을 구현하는 시스템이다. 냉방뿐 아니라 제습과 청정환기 등 실내 공기질 관리도 종합적으로 가능하다. 물이 증발하며 주변을 시원하게 하는 원리를 활용한 방식이다. 여름철 지역난방 등에서 발전 후 버려지던 열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시스템에어컨에 비해 전기 사용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콘덴싱 에어컨 한 대당 연간 3.29그루의 소나무를 심는 효과로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연간 250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환경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 연료전지, 태양열 등 다양한 에너지원과 결합해 활용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경동나비엔은 앞서 보일러와 온수기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을 거둬 2022년에는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받았다. 또한 경동나비엔은 물과 공기의 열교환을 통해 따뜻해진 공기를 공급하는 새로운 난방 방식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해 북미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바닥난방이 아닌 공기난방이 주류인 북미에 최적화된 난방 기술이다. 현지화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로 북미시장에서 제2의 성공 신화를 만들 계획이다.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모습.[사진=귀뚜라미]
귀뚜라미 창문형 에어컨 모습.[사진=귀뚜라미]

귀뚜라미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통해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냉방 시장을 공략한다. 이 제품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압축기 회전수가 자동 조절되는 저소음 듀얼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해 냉방 효율은 크게 높이고 운전 소음은 대폭 줄였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으로 냉방비 절감 효과가 크고 취침모드 가동 시 도서관보다 낮은 33데시벨 수준의 조용한 운전이 특징이다.

귀뚜라미의 냉방 기술 경쟁력은 M&A(인수합병) 전략에 뿌리를 뒀다. 귀뚜라미는 지난 2003년을 시작으로 센추리 아산공장과 범양냉방공업, 신성엔지니어링, 대우일렉 에어컨 사업 부문을 인수해 에어컨·냉방 공조(공기조화) 강자로 자리매김해 현재 냉방 계열사 3사를 보유 중이다. 

귀뚜라미범양냉방은 반도체 공장의 냉동공조 장비, 발전소용 냉각탑, 냉동창고용 냉동기를 중심으로 한다. 신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공장의 공조 시스템과 2차 전지 제작 환경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및 클린룸 시스템 공급을 하고 있다. 센추리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과 함께 급성장한 ‘콜드체인 시스템(냉장·냉동 제품 저온 유통 시스템)’를 중심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앞으로도 냉난방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대한민국의 사계절을 책임지는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서 면모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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