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남성 최초’ 바리톤 김태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亞남성 최초’ 바리톤 김태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6.04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9월 데뷔 성악계 샛별…‘K-클래식 스타’ 탄생 예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성악계 샛별 바리톤 김태한이 아시아 남성으로는 최초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해 우승(첼로 부문)한 최하영에 이어 2년 연속 대회를 석권했다.

4일(현지시간) 새벽 발표된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 부문 대회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성악가 김태한(22·바리톤)이 결선에 진출한 12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승했다. 이 대회 성악 부문이 1988년 신설된 이후 아시아권 남성 성악가의 우승은 김태한이 최초다.

김태한은 2000년 8월생으로 중3시절부터 성악을 시작해 선화예고와 서울대학교 음대를 졸업한 순수 국내파다. 이번 대회 12명의 결선 진출자 가운데 최연소이며, 지난해 9월 독주회에 처음 데뷔한 ‘성악계 샛별’이다.

그는 2021년 국내에서 개최된 △한국성악콩쿠르 △한국성악가협회 국제성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에서 모두 2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비냐스 △독일 슈팀멘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등 3개 국제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활동 폭을 해외로 넓혔다.

총 12명이 진출한 이번 대회 결선 무대는 지난 1일부터 3일 오후(현지시간)까지 진행됐으며, 지난 2일 결선무대에 오른 김태한은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오 카를로 내 말을 들어보게', 코른콜트 '죽음의 도시' 중 '나의 갈망, 나의 망상이여' 등을 선보였다.

한국 출신 중 결선 무대에 오른 참가자는 김태한 외에도 정인호(31·베이스), 다니엘 권(30·바리톤) 등 3명이다. 총 12명 중 6위까지가 입상자로 결정되는데 이번 대회 결선 진출 자 중 유일한 ‘베이스’인 정인호도 5위에 올랐다.

더욱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스타 성악가 조수미가 올해 심사위원으로 맡아 김태한의 우승이 더욱 빛났다. 

우승자에게는 앞으로 개최되는 콩쿠르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할 예정이며 2만5000 유로(약 3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태한은 우승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콩쿠르 준비를 위해 음악에 잠겨 살았던 것 같고, 무대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임했기에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