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앱서 만난 또래여성 살해, 정유정 신상공개
과외앱서 만난 또래여성 살해, 정유정 신상공개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6.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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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서 과외 아르바이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의 신상정보가 1일 공개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내외부 위원 7명이 참여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정유정의 이름과 나이, 사진을 공개하기로 했다. 

신상정보는 범죄의 중대성과 잔인성이 인정되고, 범죄 예방 효과 등 공익성이 크다고 판단될 때 공공개한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 시신을 훼손한 뒤 트렁크에 넣어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피묻은 가방을 본 택시기사가 수상하다고 느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드러났다. 

정유정과 피해자는 과외 앱에서 만났다. 정유정은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 접근했다. 이후  주소를 알아내 중고로 교복을 구해 입고 과외받는 학생인 척 피해자 집에 찾아갔다.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며 범행 석 달 전인 올해 2월부터 온라인에서 살인을 검색하는 등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졌다. 

정유정은 살인 혐의로 구속된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는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이 제시한 관련 증거와 가족의 설득으로 심경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유정은 평소 사회적 유대 관계는 전혀 없었고, 폐쇄적인 성격에 고교 졸업 이후 특별한 직업도 없었다"며 "프로파일러 심리상담에 이어 관련 진술을 분석하고 있으며 사이코패스 여부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