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지니버스, 생성형 'AI’로 메타버스 돌파구
KT 지니버스, 생성형 'AI’로 메타버스 돌파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3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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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초거대 AI 기반 NPC 도입…'디지털트윈', 차별화 포인트
(왼쪽부터) 이주철 KT 팀장, 김주호 카이스트 교수, 원종서 KT 팀장이 5월30일 열린 ‘KT 메타버스 DX스터디’에서 Q&A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T]
(왼쪽부터) 이주철 KT 팀장, 김주호 카이스트 교수, 원종서 KT 팀장이 5월30일 열린 ‘KT 메타버스 DX스터디’에서 Q&A를 진행하고 있다.[사진=KT]

KT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생성형 AI로 각종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추가하고 초거대 AI ‘믿음(Mi:dm)’을 통해 상호작용 가능한 가상 캐릭터들도 등장시킬 계획이다.

이주철 KT 융합기술원 AI 메타서비스 개발팀장은 5월30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메타버스 관련 스터디에서 “메타버스와 AI는 절친”이라며 “메타버스가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초거대 인공지능과 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초거대 AI를 적용하기 가장 좋은 공간이 메타버스”라며 “실제 현실에 적용했을 땐 폭력성,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위험요소가 있지만 메타버스에서 연습, 진화 개선해 현실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다수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며 즐기고 회의도 할 수 있는 가상의 온라인 공간이다. 코로나 팬데믹인 재작년부터 지난해까지 IT업계를 넘어 사회 전반에서 주목받았지만 최근엔 시들한 상황이다. 특히 업계 이목은 올해 들어서 등장한 챗GPT 등 생성형 AI로 쏠린 상황이다.

KT는 지난 3월 메타버스 플랫폼 지니버스를 선보인 후 현재 약 4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앞서 시장을 선점한 네이버 제페토(누적 가입자 4억명)와 SK텔레콤 이프랜드(누적가입자 1200만명) 대비 아직 걸음마 단계다.

KT는 AI를 지니버스의 주요 흥행카드로 내세웠다. 지니버스엔 생성형 AI 기술이 적용돼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지니버스는 생성형 AI 기반의 ‘AI M.I.M(메시지, 이미지, 모션)’ 기능을 실험적으로 제공 중이다.

AI M.I.M은 사용자의 다양한 입력에서 AI가 감정 등의 맥락(Context)을 분석하고 이해해 나만의 콘텐츠를 생성해주는 기능이다. 입력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멀티미디어 메시지와 배경 이미지 등이 자동 생성된다. 여기에 이용자 고유의 아바타 모션을 만들고 편집해 나의 감정과 상태를 아바타에 현실감 있게 투영할 수 있다.

지니버스 내 ENA 오리지널 드라마 ‘보라! 데보라’ 전용관에 있는 ‘보라 쇼츠’는 생성형 AI 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진 콘텐츠다. 생성형 AI 중 하나인 모션 AI가 적용돼 아바타가 드라마 장면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데, 드라마 영상과 아바타를 자연스럽게 합성해 짧은 영상을 제작해준다.

지니버스 생성AI 콘텐츠.[이미지=KT]
지니버스 생성AI 콘텐츠.[이미지=KT]

KT는 하반기 지니버스에 초거대 AI ‘믿음’을 적용한 AI NPC도 등장시킬 예정이다. 믿음으로 만들어진 AI NPC는 텍스트와 TTS, 감정, 모션 등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 일상 대화는 물론 서비스에 따라 전문적인 상담도 가능하다. 상담 주제별로 맞춤형 응대가 가능한 AI 에이전트 △전문 지식과 공감 능력을 기반으로 대화를 생성하는 AI 전문가 △이용자의 고민에 공감과 위로를 할 수 있는 AI 친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지니버스에서 서비스 관련 문의·응대를 수행하는 AICC(AI 콘택트 센터)와 전문적인 육아상담 서비스 등도 준비하고 있다.

KT는 AI와 함께 디지털트윈 기술을 지니버스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꼽았다. ‘AI 홈트윈’은 AI 모델링 기술로 디지털트윈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이는 도면 입력부터, 분석, 모델링을 한 번에 수행해 디지털트윈 공간을 쉽고 직관적으로 만든다. 

이용자가 실제 거주하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지니버스에 현실 공간의 도면을 바탕으로 한 ‘지니홈’이 생성된다. 이용자는 1000여개의 아이템을 활용해 각각 개성에 맞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또 홈 공간 외에도 드라마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와 촬영 현장을 메타버스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다.

KT는 디지털트윈으로 지니버스에 실제 상점을 구현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추후 강의실, 홍보관 구현 등 디지털트윈 서비스를 확대해 다양한 공간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지니버스는 아직 초기버전으로 개편해야 할 부분이 많다. 

원종서 KT 융합기술원 AI 메타버스 CX기획팀장은 “(지니버스는) 기술, 기능위주로 돼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 경로를 찾아가는 것 자체에 어려움이 있다”며 “7월 개편방향은 고객경험 혁신, 회원가입 이후 플레이, 리워드 확대, 놀거리 등”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개편은 앱 무게를 줄이는데 중점을 뒀다”며 “회원가입부터 아이템 사용까지 기획 측면에서 개편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