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서 여객기 문 연 30대, 영장심사 출석
상공서 여객기 문 연 30대, 영장심사 출석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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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객기가 도착공항 활주로에 완전히 착륙하기도 전에 상공에서 비상구 문을 연 이씨(33세)에 대한 영장실질검사가 28일 오후 2시30분부터 열리고 있다. 

이씨는 영장실질검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1시50분 경찰 호송차를 타고 대구지법에 도착했다. '문을 왜 열었는지', '뛰어내릴 생각이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빨리 내리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라고 답하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씨는 26일 오전 11시49분 제주공항에서 대구공항으로 가는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에 탑승해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인 오후 12시45분 상공 약 213m(700피트)에서 비상출입문을 연 혐의(항공보안법 위반)를 받는다. 

당시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이 중 9명은 매우 놀라 호흡곤란 증세 등으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숭객 중에는 그 다음날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육상 선수들이 다수 있었다. 학생들은 무사히 대회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후 경찰에 긴급 체포된 이씨는 "최근 실직 후에 스트레스를 받아오고 있었다"며 "비행기 착륙 전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어서 문을 열었다"고 진술했다. 

비상구 쪽 좌석은 앞자리가 넓어 명당으로 소문나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사건으로 해당 여객기에 대해 이 좌석을 판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사고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자리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판매 중단 조치는 안전을 위한 것으로,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 다만 다른 여객기 기종은 종전처럼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로 같은 A321-200을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도 이날부터 비상구 앞자리의 사전 판매를 중단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