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폴트 예상시한 내달 5일로 연기… 바이든 “합의 매우 낙관적”
美 디폴트 예상시한 내달 5일로 연기… 바이든 “합의 매우 낙관적”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5.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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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PA/연합뉴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되는 예상시한이 다음달 5일(현지시간)로 연기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과 의회간 부채한도 인상 협상 상황이 “매우 낙관적”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26일 의회에 서한을 보내 “의회가 내달 5일까지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않을 경우 정부의 지불 의무를 다할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AP통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옐런 장관은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에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무부가 다음달 1~2일 돌아오는 1300억달러 규모의 사회보장 및 군인연금 지급은 맞출 수 있다”면서 “이 지출로 재무부 금고는 극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매년 세수를 초과하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발행했다. 부채 한도는 의회에서 결정하는데 공화당은 하원에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대신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예산법안을 처리하며 백악관 및 민주당과 대치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디폴트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은 초당적 합의로, 이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며 의회에 합의를 촉구했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전날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대선을 염두에 두고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대신 현재 31조4000억달러(약 4경2000조원) 규모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양측이 실무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일단 디폴트 예상 시한이 내달 5일까지로 늦춰지면서 협상을 벌일 시간을 더 얻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인상 협상이 이날 밤 12시 전까지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와 관련해 상황이 좋아 보인다. 나는 매우 낙관적”이라며 “오늘 밤 자정이 되기 전에 우리가 합의한다는 어떤 분명한 증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합의에 아주 근접했고 나는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