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첫 실전발사… 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누리호 첫 실전발사… 뉴 스페이스 시대 열었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26 0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3차 발사에서 실용급 위성이 궤도에 안착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었다는 호평이 나온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전날 오후 6시24분 정각에 발사된 누리호는 발사 5분 내 2단까지 분리하고 발사된 지 13분3초 후에는 고도 약 550km에서 발사체에 탑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분리됐다. 이어 20초 간격으로 져스텍, 루미르, 카이로스페이스 큐브위성들이 분리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의 도요샛 1~4호도 분리하는 데 모두 성공했다. 다만 4기 중 1기 사출 여부는 확인 중이다.

이번 3차 발사는 실제 가동하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7기를 목표고도에 올려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모사체를 궤도에 올려놓은 도전에서 나아가 실전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발사 50분 뒤인 오후 7시7분 남극 세종기지에서 이 위성에서 발신하는 비콘 신호를 수신했으며 오후 7시58분에는 대전 과학기술원(KIST) 인공위성연구소 지상국과도 초기교신에 성공했다. 

우주에 쏘아 올려진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SAR이 우리 위성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성에서 나온 결과는 북극 해빙 변화나 산림 영역 변화, 해양 오염 등에 활용한다. 전지구적 우주방사선 지도를 만드는데도 사용될 예정이다.  

큐브 위성 중 도요샛 1호와 루미르의 LUMIR-T1,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도 비콘 신호 수신이 확인됐다.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우리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최초로 발사 운영에 참여해 역할을 완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과 연구기관이 다양한 시도와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누리호 3차 발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7년까지 진행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일부다. 2025~2027년 세 차례에 걸쳐 누리호를 더 발사하게 된다.

핵심은 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한다는 점이다. 4~6차 발사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누리호 기체 총조립을 맡게 되고 항국우주연구원과 함께 발사 운용을 하게 된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