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채용'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동반 사퇴
'자녀 특혜채용'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동반 사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25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나란히 사퇴했다. 

선관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오전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그간 제기돼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채용 특혜 의혹 등으로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 앞으로도 계속해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자녀들이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2022년, 2018년에 각각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에 채용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특혜채용 논란이 일었다. 

박 총장 자녀는 선과위에 들어와 현재 전남 강진군 선관위에서, 송 차장 자녀는 충북 선관위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선관위는 면접 당시 해당 직원이 사무총장 자녀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고 면접 과정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에서 문제가 있을 시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에 여당은 "조선시대 음서제가 선관위판 음서제로 나왔다. 선관위가 선관위 직원들로 구성된,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식의 자체 내부 감사만을 고집하고 있다. 자체 감사를 한다고 앵무새처럼 얘기하고 있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부정적 여론이 들끓자 이날 박 총장과 송 차장은 동반 사퇴를 결정했다. 앞서 김세환 전 사무총창도 강화군청에서 일하는 자녀를 인천 선관위로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지난해 3월 사퇴한 바 있다. 

선관위는 "사무총장·차장 사퇴와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및 자체 전수조사를 통해 전·현직 공무원의 자녀 채용 관련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수사 요청 등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