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명 중 6명, 대기업 원해…중기 선호 1.5명
청년 10명 중 6명, 대기업 원해…중기 선호 1.5명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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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복지수준 가장 중요…"중기, 업무량대비 처우 낮아"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미지=대한상의]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미지=대한상의]

청년 구직자 대부분이 대기업과 공공부분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을 원하는 이들은 10명 중 1.5명에 불과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청년구직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조사(복수응답)’ 결과 응답자의 64.3%는 대기업을 원한다고 답했다.

이어 공공부문(공공기관, 공무원 등)이 44.0%, 중견기업은 36.0% 순으로 나왔다.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청년들의 대기업·공공부문 선호현상이 뚜렷한 배경은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에게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생각을 물은 결과 △업무량에 비해 낮은 처우(63.3%)’ △‘워라밸 실현 어려움(45.3%)’ △‘불투명한 미래성장(43.7%)’ △‘낮은 고용안정성 우려(39.3%)’ △‘사회적으로 낮은 인식(37.0%)’ 순이었다.

특히 청년구직자들은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임금 및 복지수준’(86.7%)를 꼽았다. 이어 ‘근로시간(워라밸)’(70.0%),‘근무환경(안정성, 업무강도)’(65.7%), ‘고용안정성’(57.0%), ‘기업위치’(44.0%)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신입사원 초봉에 대해서는 ‘3000~3500만원 미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9.0%로 가장 높았고 ‘3000만원 미만(20.0%)’. ‘3500~4000만원 미만(19.0%)’ 순으로 뒤따랐다.

청년들 직장 선호도 순위.[이미지=대한상의]
청년들 직장 선호도 순위.[이미지=대한상의]

최근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수만명의 청년지원자들이 몰린 이유도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때문이라는 응답이 71.7%로 가장 높았다. 그 외 ‘대기업 소속직원이라는 평판’(44.3%). ‘고용안정성’(37.3%). ‘근무시간 등 우수한 근무환경’(31.7%) 등을 꼽았다.

청년들은 일자리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46.7%)’이 우선적으로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경기활성화정책(40.7%)’, ‘노동시장 개혁(33.3%)’이 뒤따랐다. 그 외 ‘기업투자 촉진(24.7%)’,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23.0%)’, ‘대졸자 과잉해소 등 교육개혁(18.3%)’, ‘4차 산업혁명 인력수요에 맞게 재교육(12.7%)’ 순이었다.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방안으론 응답자들의 78.0%가 ‘임금수준 향상’을 꼽았다. 또 ‘워라밸 보장(62.0%)’,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42.0%)’, ‘안전한 일터 조성(39.0%)’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청년인력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청년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대책이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설문에 응답한 청년들 중 정부의 청년 일자리 지원정책에 신청해 참여한 비율은 15.0%에 그쳤다. 응답청년의 77.7%가 지원신청을 하지 않았다. 신청했지만 떨어졌다(7.3%)는 청년들도 있었다. 

청년일자리 지원정책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는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29.2%)’와 ‘신청해도 안 될 것 같아서(29.2%)’가 가장 많았다. 이어 ‘관심이 없어서(24.9%)’,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서(15.9%)’ 순이었다. 지원정책에 대한 정보가 청년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수출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 대중교역 약화 등 수출조건이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어 청년고용시장은 한동안 얼어붙을 수 있다”며 “청년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관건으로 적극적인 규제와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여력을 넓혀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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