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호' 첫 우리은행장 후보 2파전 예상
'임종룡호' 첫 우리은행장 후보 2파전 예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5.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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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이사회서 최종후보 결정…강신국·이석태 물망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왼쪽부터),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이석태 국내영업부문장(왼쪽부터), 강신국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사진=우리금융그룹)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 중 확정된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손발을 맞출 첫 은행장인 데다, 두 달여 간의 장고 끝에 내려진 결과인 만큼 최종후보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전까지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을 기존 4명에서 2명으로 압축한 ‘숏리스트’를 발표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심층 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오는 26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후보가 확정될 전망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이후 차기 행장 선임에 최대한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성과와 능력 위주의 선발 방식을 도입해 조직 쇄신과 영업 중심의 경영방침에 적합한 인사를 선임하겠다는 의지다.

임 회장이 추진한 경영 승계 프로그램은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정하고 일정 기간 성과를 면밀히 분석한 후 최적의 후보자를 자회사 자추위에서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롱리스트 명단에 오른 후보는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부행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 부행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등 4명이다.

이 중 이석태 부문장과 조병규 대표는 옛 상업은행 출신, 강신국 부문장과 박완식 대표는 옛 한일은행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전문가 심층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 4단계의 검증 프로그램을 거쳤다.

금융권에서는 이석태, 강신국 두 부행장이 숏리스트에 오를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박완식, 조병규 후보도 우리은행 부행장을 거쳤지만, 올해 3월 계열사 대표로 이동한 만큼 불과 두 달 만에 은행장으로 오르기에는 인사 부담이 있다”며 “은행을 떠난 계열사 대표보다는 현직 부행장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석태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순천고와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단 상무와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집행부행장을 맡았고, 올 3월부터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수행하는 중이다.

강신국 부문장은 1964년생으로 동래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우리은행 IB그룹 상무, 자금시장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3월부터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기업그룹장을 맡고 있다.

우리금융이 은행장 선임에 유례없이 긴 시간을 들인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일정 부분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1월 금융사의 CEO(최고경영자) 후보 선임을 두고 “후보자 숏리스트가 일주일 만에 결정되는 과정에서 평가에 필요한 적정한 시간이 확보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하며 금융사의 짧은 후보 검증 과정을 지적하기도 했다.

더욱이 이번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 절차의 경우 이원덕 현 행장의 용퇴 결정에 따라 이뤄진 만큼 임기 만료 전까지 최종후보를 확정해야 한다는 시간적 부담이 적어 보다 긴 호흡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3월 인사에서 확정되지 않은 차기 우리금융경영연구소장도 26일 이사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로는 금융위원회 출신 박정훈 금융정보분석원이 거론된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