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계기 히로시마서 조우… 일정 변경돼 회담시간 크게 줄어
尹, 세 번째 3자 회담… 심도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을 듯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약식 3자 정상회담을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미일 정상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모여 정상회담을 짧게 가졌다.
한미일 정상은 야외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한 뒤, 그 자리에서 선 채로 2분여 가량 '스탠딩 회담'을 했다.
세 정상이 번갈아 악수하며 대화를 나눴고, 간간히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애초 30분~1시간가량 회담을 예상했으나 다자회의 계기로 연쇄적인 양자회담이 이어지는 데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전격 참여로 일정이 변경되면서 회담 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사전에 미리 의제가 조율됐고 발표 내용도 정리된 만큼 회담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담은 이번이 세번째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이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개최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지난 프놈펜 회담에서 한미일 정상은 북한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 등에 대한 합의가 담긴 프놈펜 공동성명을 채택했고, 이후 한미일 실무 당국자 간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 3국 정상들은 대북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또 정상들은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안보,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공조, 경제 안보, 각자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3국 협력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간 관계상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기시다 총리님과 윤 대통령님이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게 노력했다"며 "우리의 3국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이 그들의 노력 덕분에 더 강해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한미일 3자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초청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고위 관리는 워싱턴DC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 외 다른 세부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밤 열린 G7 회원국·초청국·초청 국제기구 친교만찬에서 조우했다.
대통령실은 "일본 측 배려로 주최국 정상 기시다 총리의 대각선 맞은편, 바이든 대통령과는 옆자리에 착석해 다양한 주제를 놓고 심도 깊은 의견 교환을 했다"고 전했다. 한미 정상이 통역만 대동한 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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