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옵저버 참석… 확대회의서 발언 예정
G7, 중·러 향해 메시지 낼 듯… 한미일 회담 안보협력 강화 논의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각국 정상들과 만나 정상외교를 펼칠 예정인 가운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안보 협력 강화 등에 대한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 주목된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해 G7 의장국인 일본의 초청에 따라 19~21일, 2박3일 일정으로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G7 정상회의는 G7 회원국만 참여하는 세션과 초청국 그리고 초청 국제기구까지 참여하는 확대회의로 따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윤 대통령은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주제로 한 확대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예정이다.
이번 G7 정상회의 결과물에는 서방과 대립 구도인 러시아, 중국을 향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일본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G7 정상회의와 관련해 "발표문에 (중국의) 경제적 강압행위에 대한 주제가 포함될 것"이라며 "회의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참여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언론은 G7 정상들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에 함께 대처한다는 방침을 확인하고, 이를 공동선언에 담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을 겨냥해서는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강조하는 내용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현재 한미일은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한일과 한미일 정상회담을 각각 여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한 한미일 안보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과 이달 초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울러 지난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고 핵운용을 논의할 차관보급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창설에 합의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의 NCG 참여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태다.
윤 대통령도 지난 한일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워싱턴선언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며 "이것이 궤도에 오르고 일본도 미국과의 관계에서 준비가 되면 언제든지 같이 협력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발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담에서 조율된 내용을 3국가 각자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 중 다른 참가국들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쳤으며, G7 정상회의 후 한국을 방문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샤를 미셀 유럽연합(EU) 상임의장 및 우르술로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한국인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며, 한국 정상으로서도 처음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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