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감싸기'… 사면초가로 내몰린 이재명 리더십
'김남국 감싸기'… 사면초가로 내몰린 이재명 리더십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5.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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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감싸다 위기" "탈당 막고 징계했어야" '이재명 사퇴론' 재점화
박지현, "김남국 비호하는 처럼회 해체하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남국 의원의 '코인 사태' 여파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논란에 '지도부 사퇴론'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 대표 본인의 사법리스크에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당 안팎의 공세에 시달렸는데 이번 '김남국 코인 사태'까지 터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장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지도부 사퇴론'까지 거론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계파 갈등 양상도 수면 위로 올라오는 모양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번 ‘김남국 코인 사태’를 키운 배경은 '이재명 리더십 리스크' 때문이라고 단언하며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조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문제는 지도부가 이에 대해서 늑장 대처를 한다는 것이다"며 "지금 '이건 당 대표 리더십이 문제 있는 것 아니냐',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는 중이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측근 모임인 '7인회' 중 한 명이고,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을 정도로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인물이다. 이에 이 대표가 '내 편 감싸기'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외 인사인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지난 일요일 '쇄신'을 하자고 모인 의총에서 이 대표는 김남국 의원을 감쌌다. 온정주의의 끝판왕이다"며 "대표가 잘못을 저지른 의원을 감쌀 동안, 바른 말을 한 청년들은 엄청난 공격과 비난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당내 강성 모임인 처럼회를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당내에서 이 같은 비판 여론이 들끓는 것은 다음해 총선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은 총선 캐스팅 보터로 꼽히는 2030세대와 중도층이 관심 갖는 주제와 직결되는데, 이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이들이 대거 이탈해 선거에서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 중도파까지 비명계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선 후 약 9개월 동안 임기를 수행해 왔지만 여전히 당내에 착근하지 못한 모양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의 뒤를 이어 '비명' 박광온 원내대표가 과반 이상 지지로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민주당 60년 동안 대표가 밀어준 인물이 원내대표로 당선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고 언급했다. 지난 원내대표 선거는 '범명' 홍익표 의원과 '비명' 박 의원의 양강 구도였는데, 이 대표가 물밑에서 홍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이와 달리 박 원내대표가 당선된 것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당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설명이다. 

결국 이번 '코인 사태'를 이 대표가 어떻게 수습해 가느냐가 리더십 논란을 가를 분수령이다.

이용우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문제(김남국 코인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이 대표의 지도력이 어떻게 발휘되는지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