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코인’에 P2E 외면...게임사, 해외로 눈 돌린다
‘김남국 코인’에 P2E 외면...게임사, 해외로 눈 돌린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5.1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적부진 속 활력 카드에 불똥..."국내시장 형성조차 어렵다"
넥슨‧넷마블, '메이플스토리‧모두의마블2' IP 기반 NFT 준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게임업계의 신성장동력 ‘P2E’(Play to Earn)가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외면 받을 처지에 놓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을 둘러싼 코인 논란이 국내 P2E 게임시장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P2E 게임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가 시도되는 상황에서 반대로 원천 차단될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P2E 게임은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획득한 게임머니를 현금화할 수 있는 유형을 말한다.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게임으로 불린다.

이번 코인 사태는 김남국 의원이 게임머니를 매매해 막대한 차익을 얻으면서 불거졌다. 게임업체와 내부 정보를 공유해 일반인이 거둬들일 수 없는 막대한 차익을 얻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돈을 버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입혔다.

실제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서비스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업계에 활력을 가져다 줄 카드였다”며 “이번 김남국 의원 코인 사태로 시장 형성조차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게임업계는 입지가 좁아진 국내 P2E 게임시장 대신 해외를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게임사들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 P2E 수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은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식재산권(IP)을 활용,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개발하며 해외진출을 노린다.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북미, 일본, 중국을 비롯한 총 5개 해외국가에 서비스된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해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로 불리는 설계 아래 아이템, 토큰을 비롯한 세계관이 공유되는 다양한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으로 벌어들인 아이템과 토큰은 게임 이용자에게 귀속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19일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출시하며 이미 해외에 진출했다. 5시간 만에 대만,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앱스토어 무료게임 부문 3위권에 올랐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 박사는 “김남국 의원의 비윤리적인 투자 논란 때문에 P2E 게임 규제가 지속되서는 안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다른 나라는 P2E 게임을 규제하더라도 탈세, 자금세탁 범죄에 활용되는 일을 막는 정도다. 한국도 이번 김남국 의원 코인사태와는 별개로 적절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thkim736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