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물폭탄… 항공편 이틀째 무더기 결항
제주도에 물폭탄… 항공편 이틀째 무더기 결항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5.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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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부터 비가 내린 제주도에서 4일 돌풍까지 더해지며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하늘길이 이틀째 막히면서 어린이 날을 맞아 제주 여행을 계획했거나 이미 제주에 머물고 있는 관광객들은 일정 소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5일 제주지방기방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가, 추자도와 제주도 중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우경보는 호우주의보보다 경고 수위가 높은 것으로 3시간 강우량이 90mm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비가 시작된 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산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669mm, 진달래밭 556.5mm, 성판악 504.5mm, 서귀포 355.3mm 제주 가시리 306mm 등이다. 

한라산은 폭우로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강한 비가 내리는 와중에 강풍까지 일며 항공편 운항은 일시 중단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결항 또는 결항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192편(출발 95, 도착 97)이다. 

전날도 많은 비에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243편(출발 118, 도착 125)이 결항했다. 항공사들은 이날 오후 1시 정도에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풍랑에 제주와 다른 지역을 시는 8개 항로 여객선 11척 중 3개 항로 4척의 운항도 통제됐다. 

세찬 비바람에 침수,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1건 신고를 접수했다. 

전날 오후 6시29분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한 건물 지하에 물이 30t가량 차면서 배수 작업을 벌였고, 낮 12시57분에는 대정읍 무릉리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됐다. 

오전 5시41분에는 서귀포시 상효동 주택 안으로 빗물이 유입돼 소방대원에 배수 작업을 했다. 이 외 간판, 중앙분리대, 공사장 펜스 등이 떨어지거나 흔들려 소방대원이 안전조치했다. 

비는 6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북부해안 30~80mm, 북부해안을 제외한 제주도 50~150mm, 중산과 산지 등 200~300mm 이상이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