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1.5만명…한 달 새 3배↑
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1.5만명…한 달 새 3배↑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5.0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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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반영, 수급액 인상 영향…남성 98.6% 차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민연금을 월 200만원 이상 받는 사람은 한 달 새 약 1만5000만명에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가 계속 늘어난 데다, 물가 인상에 맞춰 기본연금액이 오른 결과다.

2일 국민연금공단의 '2023년 1월 기준 국민연금 통계'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월 200만원 이상 노령연금(10년 이상 가입하면 노후에 수령하는 일반 형태의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는 1만5290명에 달했다.

지난해 12월말 5410명에서 해가 바뀌자마자 2.8배 증가했다.

이는 1998년(7.5%) 이후 24년 만에 사상 최고로 치솟은 지난해 물가상승률(5.1%)을 반영하고, 국민연금 수급액이 인상된 영향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 등 공적연금은 해마다 전년도 물가 변동률을 반영해 연금 지급액을 조정한다.

물가 인상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 실질 연금액이 하락하는 것을 막아 공적연금 수급자들이 적정수준 연금 급여액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0만원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 중 남성은 1만5077명(98.6%)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과거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던 데다, 경력 단절도 많아 여성은 213명(1.4%)에 불과했다.

20년 이상 장기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며 월 200만원 이상 받는 수급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민연금 월 200만원 수급자는 1988년 국민연금제도 시행 후 30년 만인 2018년 1월에 처음 나왔다.

이후 △2018년 10명 △2019년 98명 △2020년 437명 △2021년 1355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매달 200만원 이상 고정 수입으로 들어오면 은퇴 후 노후생활을 보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 준비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50대 이상 중고령자는 흡족한 정도의 적정 평균 생활비로 부부는 월 277만원, 개인은 월 177만3000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노후에 특별한 질병이 없는 상태를 전제로 기본적인 생활을 하려면 월평균 최소생활비로 부부 198만7000원, 개인은 124만30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월말 기준 국민연금 월 최고 수급액은 266만4660원으로 월 260만원을 넘었다. 

또 평균 수급액은 월 61만7603원으로 지난해 12월(월 58만6112원)보다 3만1491원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60만원을 넘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