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국빈 만찬 참석… 백악관서 팝송 열창 '눈길'
윤대통령, 국빈 만찬 참석… 백악관서 팝송 열창 '눈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3.04.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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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더 나은 세상 위해 응답하는 데 우리 의무"
윤대통령 "한미동맹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 답사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한미 정상 부부는 3시간30분간 열린 만찬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축하하며 굳건한 우의를 다졌다.

한미 정상은 모두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흰색 정장 재킷과 긴 스커트 차림에 흰 장갑을 착용했으며 바이든 여사는 연보라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찬에서 "한국민이 용기와 노력을 통해 한국을 세상에서 가장 번영하고 존경받는 국가 중 하나로 변화시킨 방식은 우리가 함께할 때 우리 국민이 이룰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우리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 후손을 위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 부름에 응답하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건배사로 "우리의 파트너십을 위해, 우리 국민을 위해, 가능성을 위해, 한국과 미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위해"라고 외친 뒤 "우리가 그것을 향후 170년 동안 함께 하길"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답사에서 "이 성대한 만찬장에 함께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역사상 가장 훌륭한 동맹이라 평가받는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주이자 후원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가 번역한 '베오울프'(Beowulf)의 한 구절인 '존경받는 행동이야말로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힘을 얻는 길이다' 격언을 인용하며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 태동한 한미동맹의 씨앗이 지난 70년간 충실히 자라나 울창한 숲을 이루어 왔다"며 "한국이 이뤄 온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역동적인 민주주의의 바탕에는 항상 한미동맹이 함께 있었다"고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애창곡인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직접 불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내빈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바이든 대통령과 무대 위로 올라 "한미 동맹의 든든한 후원자이고 주주이신 여러분께서 원하시면 한 소절만 (부르겠다)"며 노래를 불렀다. 

윤 대통령 노래가 끝나자 참석한 내빈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도 부를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국빈 만찬에는 20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박찬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 영화배우 앤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 졸리 피트도 참석했다. 매덕스는 졸리가 캄보디아에서 입양한 아이로, 2018년 외국인 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합격해 대학 생활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윤 대통령 방미에 동행한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만찬에는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 바나나 스플릿 등 양국 화합을 상징하는 요리들이 등장했다.

바이든 여사는 한국계 스타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객원 요리사로 초청, 퓨전 메뉴를 선정하는 등 만찬의 세부 사항들을 직접 챙겼다고 한다. 

바이든 여사는 식사 후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내빈들에게 직접 셰프를 소개하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