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대출 문턱 높아져…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 전망
2분기 대출 문턱 높아져…가계·기업 신용위험 상승 전망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4.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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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에 이자 부담 확대, 경기둔화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영향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2분기 국내은행에서의 대출은 완화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1분기보다 문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도는 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 모두 전 분기보다 높아질 것으로 무게가 실렸다.

26일 한국은행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기업 및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체로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차주별 대출태도를 보면 대기업은 3, 중소기업 8, 가계주택 14, 가계일반 6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가 플러스(+)면 대출태도 완화를 뜻하고 마이너스(-)면 반대를 의미한다.

다만 전 분기 대기업 6, 중소기업 3, 가계주택 22, 가계일반 11로 조사된 대출태도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을 제외한 모든 차주의 대출태도가 강화돼, 대출 문턱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 신용위험은 기업과 가계 모두 전 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대기업 6, 중소기업 25, 가계주택 39, 가계일반 39였던 차주별 신용위험은 2분기 대기업은 6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중소기업은 28, 가계주택 42, 가계일반 42로 높아졌다. 

대출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고, 경기둔화 등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신용위험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대출수요는 기업대출은 증가, 가계는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실물경기 둔화,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악화 우려 등으로 대출수요 증가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가계 대출수요는 주택거래 부진, 대출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주택자금과 일반자금 수요 모두 감소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모든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경기 부진 등에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이 모든 업권에서 상승해 수익성 및 대출 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21년 말 비은행금융기관 연체율은 상호저축은행 2.50%, 신용카드사 1.09%, 상호금융조합 1.40%, 생명보험사 0.15%였는데, 작년 말에는 각각 3.40%, 1.20%, 2.12%, 0.18%로 상승했다.

이에 따른 기관별 대출태도를 보면 상호저축은행 -33, 신용카드사 -7, 상호금융조합 -22, 생명보험사 -20 등 강화 기조가 이어졌다.

또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에 무게가 실렸고, 대출수요는 상호금융조합을 제외하고 모두 늘 것으로 전망됐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