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6·25 미군 참전용사에 무공훈장… "대한민국 있게 한 영웅"
尹, 6·25 미군 참전용사에 무공훈장… "대한민국 있게 한 영웅"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3.04.2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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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3명에게 최고 무공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한국 대통령이 외국 현지에서 무공훈장을 친수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워싱턴DC 한 호텔에서 한미 주요 인사 300여 명과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감사 오찬을 갖고 그 자리에서 참전용사들에게 훈장을 친수했다고 전했다. 

랄프 퍼켓 예비역 육군 대령, 앨머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해군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하고 고(故) 발도메르 로페즈 중위에게는 조카인 조셉 로페즈를 통해 훈장을 추서했다. 

3명 모두 6·25 전쟁 때 수차례 진지를 사수하거나 수류탄에 몸을 던져 대원들의 희생을 막는 등 공훈을 세웠다. 

찰스 브라운 공군참모총장, 리사 프렌체티 해군참모차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커티스 스카파로티·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 전현직 장성들도 대거 출동했다.

미국 자성들을 비롯해 한미동맹의 상징인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의 외손자 조셉 맥 크리스천 주니어와 백선엽 장군의 장녀인 남희 씨도 참석했다. 

오찬장에는 빈 테이블도 마련됐는데,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전사한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좌석이다. 윤 대통령은 이 테이블 앞에서 촛불을 켜면서 참전용사를 끝까지 찾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 기억해야 할 전쟁이다.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영웅이자 진정한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이 시간에서 한국에는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2만8000여명의 주한미군 전우들이 국군과 함께하고 있다.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며 강력한 동맹 관계를 만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한국전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국 장병들의 유해 발굴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미 양국이 신뢰와 믿음을 통해 견고한 자유 수호 동맹으로 더욱 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