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vs 삼성' 카드사 1·2위 '데이터 사업' 진검승부
'신한 vs 삼성' 카드사 1·2위 '데이터 사업' 진검승부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3.04.20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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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조원 규모 시장선점 위해 동맹 사활…"부가가치 창출 기대"

국내 카드 점유율 1, 2위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데이터 산업 선점 전쟁을 본격화했다.

양사는 통신·유통·정보통신(IT)사와의 공격적인 '데이터 동맹'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는 데이터 산업은 방대한 소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카드사로선 놓칠 수 없는 미래 신사업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예비 지정돼 본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할 수 있는 기관이다. 현재 국세청과 한국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등 4곳만 지정돼 있다.

예를 들어 금융사가 통신사와 데이터 결합을 요청하면 데이터 전문기관은 데이터를 결합한 뒤 정보 주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익명·가명 처리해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 방대한 소비·결제·가맹점 데이터를 갖춘 카드사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25조1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2021년 확정치인 22조9000억원보다 약 9.6% 증가했다.

데이터 산업 시장 규모는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 11.9%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데이터 시너지를 위한 통신·유통·IT 등 이종산업과의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전날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클라우드 △NICE평가정보 △롯데멤버스와 '데이터 얼라이언스'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사들은 데이터 상품을 기획해 판매하고, 민간 영역뿐만 아니라 정부·공공기관과 지자체 등의 데이터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일찍부터 데이터 산업에 발을 들였다.

금융·통신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데이터 거래 플랫폼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인기 공급 기업순위 1위, 등록상품 수 750건, 무료 상품 수 633건, 다운로드 수 3871건, 조회 수 28만8608건, 좋아요 2202건 등 전 영역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2021년 10월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과 함께 '그랜데이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들 기업은 신한카드(3000만명)와 SK텔레콤(2800만명), KCB(4400만명)이 보유한 이용자 데이터를 개인 단위로 가명 결합해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신한카드는 최근까지 금융결제원과 GS리테일, LG전자, SK브로드밴드, SK C&C, TG360, 누리플렉스 등 공공·민간 데이터를 보유, 활용하는 기관·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경우 이미 지난해 데이터 판매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안다"며 "카드사에 데이터 산업은 신규 수입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른 결제 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 결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기회"라고 말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