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제3세력 결집... ‘대안 정당’으로 발전하나
총선 앞두고 제3세력 결집... ‘대안 정당’으로 발전하나
  • 진현우 기자
  • 승인 2023.04.18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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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금태섭 중심 포럼... 향후 발전 방향 논의
전현직 의원·청년 정치인 참석... 정의당 중심 움직임도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은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제3세력 모임이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민주당 이상민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은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제3세력 모임이다. (사진=연합뉴스)

총선이 1년 남짓 남은 가운데 여야 소장파과 비주류 세력을 중심으로 ‘제3세력’을 결집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8일 국회에서 여야 전현직 의원과 청년 정치인이 모여 제3세력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열려 향후 정치세력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성찰과 모색) 준비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을 주제로 첫 토론회를 열고 제3지대 세몰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토론회의 좌장을 맡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 전 의원,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일제히 양당 중심의 정치로 인해 여야 모두 ‘과다대표’ 상태에 있따고 진단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잃어버린 30년’을 불러온 일본 자민당 장기집권체제를 예로 들면서 “두 당이 과연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라며 “계속해서 그런 정당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는지는 국민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며 제3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 정치의 문제점과 그 대안’이란 주제로 발표에 나선 민주당 이상민 의원은 “양당은 이미 성역화된 상태”라며 “이런 일색을 바꾸기 위해선 다양한 세력이 비판하면서 새로 움트고 1~2석이라고 의석 진입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 전 의원도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 - 다른 미래를 찾아서’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지금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성원들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고 점차 만연하고 있는 갈등과 균열을 조정하고 완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세력이 조금씩 변화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지웅 청년미래TF위원과 국민의힘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이날 포럼에 참석해 양당 중심의 ‘울타리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토론했다.

제3세력의 정당화는 총선을 앞두고 늘 등장하는 키워드였다. 이들 모두 양당 중심의 기득권 정치를 무너뜨리고 다당제 정치를 통해 경쟁하는 국회를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앞세웠다. 그러나 제3세력의 대표주자였던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합류하고 ‘새로운 물결’이라는 제3지대 정당을 만들었던 김동연 경기지사 역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전 위원장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제3세력 구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얼마나 유의미한 세력을 확보해 양당 체제를 깰 수 있을지 관망하고 있다.

한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18~29세 이하 청년층에서 무당층이 57%로 나타날 정도로 MZ세대(2~30대 청년층)를 중심으로 양당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유권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정치권 곳곳에서 MZ세대 정치인을 앞세워 ‘제3세력’ 구축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 15일, 정의당 장혜영·류호정 의원을 중심으로 ‘세 번째 권력’이라는 조직이 발족됐고 여야 비주류·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3세력 결집을 위한 논의가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hwj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