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김일성 생일 '태양절'에 금수산궁전 불참한 듯
김정은, 김일성 생일 '태양절'에 금수산궁전 불참한 듯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3.04.16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월 부친 김정일 생일에도 불참 정황 포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정은이 '태양절'이라 불리는 할아버지 김일성의 111회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 행사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을 살펴보면 김정은은 전날 김일성과 김정일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했다는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북한 중앙통신은 "태양절에 즈음해 당 중앙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무력기관 일군들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고 보도했지만 김정은이 함께 했다는 보도는 없다.

또 평양에서 개최된 제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며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 언덕에 있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고만 전할 뿐 김정은에 대한 보도는 찾을 수 었다.

김정은이 정권을 잡은 이후 태양절을 참배하지 않은 건 지난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앞서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인 김정일 생일이면 고위간부들을 거느리고 금수산궁전을 참배해 왔다. 

다만 건강이상설 등이 보도된 뒤에는 반드시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정은의 이번 불참이 신변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북한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고 최근 불거진 국방력 강화 정세 속에 선대 우상화 행사에 직접 참석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앞서 김정은은 지난 13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발사를 감행, 당시 배우자인 리설주와 딸 주애,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등도 함께한 사실을 들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상화 초점을 선대 지도자보다 '김정은 개인'으로 굳혀가고 있다는 점이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