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상임고문서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
與, 홍준표 상임고문서 해촉…洪 "엉뚱한 데 화풀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3.04.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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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최근 우리 당 지도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벌이는 외부 인사들의 과도한 설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홍 시장 등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뒤 비공개회의에서 홍 시장을 상임고문에서 해촉했다. 

홍 시장은 김 대표 체제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자 전 목사와의 손절과 논란 당사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등을 요구해왔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가는 당을 가만히 보고만 있겠냐"며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즉각 반발했다. 그러면서 "강단있게 당대표 하라고 했더니만 내가 제일 만만했는지 나에게만 강단있게 한다"며 "입당 30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본다"고 꼬집었다.

당내 비윤계 인사들도 김 대표의 조치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상임고문 면직이란 건 처음 들어본다"며 "정당에서 당내 구성원이 조금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원회로 몽둥이 찜질하는 걸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면직까지 나온다"고 질타했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이준석, 나경원, 유승민, 안철수 이제는 홍준표 지지자까지 밀어내면 우리당 지지율이 어떻게 남아나느냐"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총선 압승을 상납할 심산이 아니라면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 연포탕은 연대포기탕이냐"며 "우리 당을 지지한 유권자, 당원들을 왜 지도부가 갈라치고 소외시키냐"고 날을 세웠다.

천 위원장은 "진짜 연포탕 행보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이런 위기상황에서도 쓴 소리하는 사람은 다 쳐내고, 아부하는 사람들과만 연대하겠단 거냐. 이러니 자꾸 '한동훈 차출설' 심지어는 비대위 이야기까지 나오는 거다"고 힐난했다.

김웅 의원은 "막말은 괜찮지만 쓴소리는 못 참느냐"면서 "차라리 막말을 하라는 건가"고 비꼬았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 해촉 배경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며 "그에 맞춰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 했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상임고문 위촉은 최고위원회 의결 사항이 아닌 협의사항"이라며 "상임고문 해촉도 의결사항이 아니며 최고위원회 협의조차 필요없는 걸로 해석되지만, 그럼에도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협의를 거쳤단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