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브엠' 본궤도…허인 '결심' 이재근 '뚝심' 빛났다
KB '리브엠' 본궤도…허인 '결심' 이재근 '뚝심' 빛났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3.04.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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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이용 편의 높이고, 중소 사업자와 상생 추진"
허인 현 KB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각사)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왼쪽)과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사진=각사)

KB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 ‘Liiv M(리브엠)’이 금융당국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현 KB금융 부회장)의 결심과 이재근 현 국민은행장의 뚝심이 조화를 이룬 결과다. 국민은행은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 정책을 마련해 알뜰폰 시장 생태계를 확대하며 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정례회의에서 리브엠의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규제 개선을 요구해온 KB국민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019년 4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과 규제 샌드박스 적용으로 선보인 리브엠은 2021년 한 차례 연장 뒤 출시 4년 만에 본궤도에 사업을 올리게 됐다.

2017년 국민은행장에 취임한 허인 은행장은 당시 디지털 전환과 알뜰폰(MVNO) 진출을 국민은행 도약의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사업 추진 당시 ‘과연 국민은행의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수 있겠냐’는 의문도 있었지만, 과감한 결단으로 사업을 단행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가입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지 못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 사업 초기 가입자 1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가입자 수는 40만명 대 수준으로 목표치에 턱없이 부족하다. 

더딘 가입자 증가와 함께 알뜰폰 서비스 업계의 거센 반발도 사업 추진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7월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리브엠이 통신시장을 교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대기업의 독과점 폐해만 낳을 것이라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허인 은행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이재근 은행장과 함께 뚝심경영을 추진했고, 4년 만에 금융위 최종 인가를 받았다. 

서비스 출시 이후 리브엠은 △알뜰폰 첫 멤버십 서비스 자체 운영 △24시간 고객센터 운영 △금융상품과의 결합을 통한 생활 밀착형 혜택 제공 등 통신 소비자 편익 강화와 알뜰폰 이미지 개선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국민은행은 리브엠이 금융위 최종 인가를 받으면서 통신 소비자 이용 편의를 한층 높이는 한편, 알뜰폰 시장 활성화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및 동반성장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해 8월 알뜰폰 가입자가 통신 상품에 가입할 때 필요한 본인확인 절차 간소화와 인증서 하나로 금융과 통신 거래를 모두 할 수 있는 ‘KB국민 인증서’를 타사 알뜰폰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 

여기에 알뜰폰 사업자 비용 절감을 위해 통신 사업자가 부담하는 인증 대행 수수료도 6개월간 면제키로 했다.

아울러 ‘알뜰폰 전용카드’를 출시해 KT와 SK, LG유플러스 등 대형 이동통신 3사 이용자 중심으로 운영되던 카드 할인 혜택을 알뜰폰 이용자도 누릴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국민은행은 오프라인 채널이 부족한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지난 2020년 10월 개설한 ‘알뜰폰 스퀘어’도 추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알뜰폰 스퀘어에서는 알뜰폰 사업자 상품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요금제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엠 관계자는 “통신 소비자의 편익 제고와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과 함께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역시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