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가 당선돼야 당 통합지도부 갖춰질 것"
金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할 몫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에 출마를 공식화한 '비명계' 이원욱(3선), '친명계' 김두관(재선) 의원이 12일 각각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원내대표 적임자라고 주장하며 동료 의원 표심에 호소했다.
이원욱 의원은 본인의 당선을 통해 통합지도부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김두관 의원은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폭주를 막겠다고 역설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매일 TV에 당 지도부 회의가 나올 텐데 이재명 대표 옆에 누가 앉아 있어야 통합지도부의 모습으로서 국민에게 각인되겠나"라며 본인이 당선된다면 진정한 당의 단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지도부가 친윤계로 구성된 것을 예로 들며 "(나의 당선을 통해) 민주당의 통합의 모습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선 "오히려 나를 지지하는 표는 친명계까지 일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결선 경쟁력은 제일 강하다는 평가들도 공존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같은 날 오전 김두관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강한 원내대표, 승리하는 민주당'이라는 슬로건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가 할 몫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김 의원은 현재 당원들로부터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의원들의 표심으로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 "크게 당심과 의원들의 민심은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동료 의원들을 만나기가 조금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내 제1당으로서의 역할도 막중하다며 "(저출생 문제, 기후 위기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있는 정책을 내놓아야 할 그런 상황들에 놓여있다"고 강조했다.
홍익표-김두관, 박광온-이원욱 후보간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점쳐지는 것에 대해선 "각 후보들은 그런 생각을 안 할 거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다음 달 초에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여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당초 28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는 것이 검토됐으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체제로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27일)를 마친 뒤 5월 1일 근로자의 날 다음날인 2일 치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