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소상공인에 3년 200조 공급"
'취임 100일' 김성태 기업은행장 "중기·소상공인에 3년 200조 공급"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3.04.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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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규모 금리 감면 패키지…기술창업 모험자본 2.5조원 계획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경영 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마중물 역할에 충실하고, 자체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은행의 경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행장은 올해 1월 취임 당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소비자와 사회, 직원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가치 있는 금융’ 실현을 약속했다. 이를 통해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김 행장은 이날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튼튼한 금융’을 강조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으로 올해 56조원, 앞으로 3년간 총 200조원 이상의 자금공급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 △기술창업기업 중심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 공급 등의 계획을 내놨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 규모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김 행장은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초기 기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돕고,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 플랫폼을 구축해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 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기업의 소멸을 방지하고 재도약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산업과 혁신제조기업 육성의 금융 혈류가 될 것”이라며 “3년간 기술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하고, 자산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비이자이익과 글로벌 부문의 확대를 추진한다.

김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수탁·자산관리 등 시장 성장세가 가파른 부문에 경영자원을 탄력적으로 배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부문 이익은 2025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부문의 이익 비중을 현재 11.7%에서 2025년까지 15%로 확대할 것”이라며 “IBK 박스(BOX) 플랫폼을 지렛대로 비금융서비스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디지털화하는 차원을 넘어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 혁신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소비자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는 ‘반듯한 금융’도 제시했다.

은행의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제도와 핵심성과지표(KPI) 등 경영체계를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사고를 없애기 위해 사람·절차·기술의 ‘입체적 내부통제체계’를 고도화하고, 발생 가능성과 실제 발생 시 파급영향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적의 내부통제체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정부·정책금융기관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민간 주도의 역동적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마중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문룡식 기자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