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40년만에 전원 꺼졌다… 한수원 "2025년 6월 재가동"
고리2호기 40년만에 전원 꺼졌다… 한수원 "2025년 6월 재가동"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3.04.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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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3번째 원전인 고리2호기(부산광역시 기장군 소재)가 40년 만에 발전을 중단했다.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확한 일정은 불투명하다.

9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983년 4월 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2호기는 전날 오후 10시 운영 허가 기간(40년)이 만료되면서 원자로 가동을 중지했다.

고리2호기의 가동중단은 지난 2019∼2020년 ‘계속운전’ 절차를 시행하지 못한 때문이다.

계속운전은 예상 수명에 도달한 원전이 안전한지를 평가해 문제가 없을 경우 계속 사용하도록 하는 진단절차인데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면서 절차에 착수하지 못했다.

운영 허가 만료 후 원전을 계속운전하려면 3∼4년이 필요하다. 안전성 심사를 비롯해 설비 개선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다.

고리 2호기의 당시 법령상 계속운전 신청 기한은 수명 만료 최소 2년·최대 5년 전인데 한수원은 해당 기한이 지나도록 계속운전을 신청하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고 원전에 대한 기조가 달라지면서 한수원도 고리2호기의 재가동 절차에 속도를 냈다. 윤석열 정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을 내걸었다.

원자력은 비용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고리2호기가 고원가인 LNG의 발전을 전량 대체한다면 연간 약 11억7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의 무역적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해 한국의 주요 발전원별 정산단가는 △원자력 kWh(킬로와트시)당 52.5원 △액화천연가스(LNG) 239.3원 △풍력 191.7원 △태양광 191.5원이다.

'탈원전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면서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고리2호기 운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고리2호기는 지난 40년간 19만5560GWh(기가와트시)의 전력량을 생산했다. 부산시민 330만여명이 약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다.

최초 시운전을 시작한 1980년부터 10년간 불시정지 건수가 연평균 7건 정도로 확인됐다. 2008년부터 10년간은 2건이었다.

현재로서 고리2호기의 재가동 시점을 불투명하다. 한수원은 우선 안전성을 최대로 확보한 후 2025년 6월을 재가동을 목포로 하고 있다. 목표대로 재가동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최소 2년 2개월 정도 가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측은 원전의 설계 수명은 운영 허가 시 안전 평가를 위해 가정한 최소한의 기간이라는 입장이다.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실제 수명은 이보다 길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1월 말 기준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39기 가운데 229기(52%)가 계속운전을 승인받았으며 172기(39%)는 계속운전 중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전했다.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 252기 중 233기(93%)는 계속운전 중이거나 계속운전 이후에야 영구 정지됐으며 운영 허가 기간 만료로 중단된 원전은 전체의 7%인 17기였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