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 서창동 주민들, 도림고 남녀공학 희망
남동 서창동 주민들, 도림고 남녀공학 희망
  • 박주용 기자
  • 승인 2023.04.0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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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지구자치연합, 설문조사
83.5% 남녀공학 변경 찬성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중학교 여학생들의 통학환경 개선을 위해 도림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변경에 대해 지역주민들 대부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서창지구자치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7일까지 카페 가입 주민 2208명을 대상으로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및 남고 존치 등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1844표(83.5%), 남고 존치 364표(16.5%) 등으로 나타나 서창동 주민 대부분이 남녀공학 변경을 희망했다.

현재 도림고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5.3명으로 인천시 평균(22.6명)을 넘어섰고, 만월중·서창중을 졸업하는 여학생 300여 명이 매년 외지로 통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해마다 중학교 졸업생이 늘어나는 추세라 최소 내년까지는 서창동에 고교가 신설돼야 하지만, 학교 신설은 학군 내 전체 여유 교실 현황 및 학생 발생 수, 학급당 평균 인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교육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난해 기준 남동구의 여유 교실이 40실에 달해 서창동의 고교 신설은 어려운 상황이다.

서창지구자치연합 진종국 대표는 “현재 서창동 내 여중생들은 타 지역 원거리 통학으로 남학생들에 비해 열악한 교통환경을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당사자인 여중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설문조사 결과가 서창동 주민들의 오랜 바람임을 인천시교육청에서도 깊이 생각해 고교 신설이 어려우면 하루 빨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 추진으로 우리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서창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인천시의회 한민수(국·남동5) 의원도 “현재 도림고 남녀공학 전환에 교실 수 증대, 내신성적 저하, 남녀 학생 간 성문제 등 여러 반대 의견이 있지만 교실 수는 15개 정도 증설하면 서창동에서 졸업하는 남녀학생 모두 입학이 가능하다"면서 "남녀공학은 성역할에 대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남녀평등 실현을 위한 보편적인 교육정책”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 의원은 “예산 90억원 투입으로 교실 증축과 함께 도림고를 남녀공학으로 추진하면 고교가 없어 멀리까지 통학하는 우리 여학생들의 불편함을 해결해 좀 더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남동/박주용 기자

pjy6093@hanmail.net